[통신원수첩] 아쉽게 불발된 코리안 더비

입력 2011-03-20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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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끈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베르바도프의 결승골로 볼턴에 1-0 승리했다. 같은 날 웨스트 브롬위치와 2-2로 비긴 아스날을 승점 5점차로 따돌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코리안 플레이어들이 나란히 후보 선수에 이름을 올린 터라 평소보다 많은 교민과 유학생들이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17일 저녁 맨체스터 근처의 한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청용은 후반 15분 스터리지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돼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볼턴은 맨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끝내 골을 터트리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

반면 박지성은 경기 후반 몸을 풀며 오랜 공백을 깨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출격 기회는 잡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터치라인 접근금지 징계를 받고 있는 터라, 관중석에서 전화로 전술을 지시했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맨유는 후반 31분, 수비를 하던 조니 에반스가 홀든에 과격한 태클을 해 퇴장을 당했다.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홀든은 테일러와 교체되어 실려 나갔다. 에반스의 퇴장으로 맨유는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 하기는 했지만, 선두다운 노련함을 과시하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코리안 더비전은 아쉽게 불발 되었지만, 아직 가능성은 열려있다. FA컵에서 양 팀 모두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진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맨체스터(영국)|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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