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지훈련.
FA마지막해 중책…타격감 끌어올리기 총력
SK 선수단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두산과의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직후 인천 문학구장으로 이동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에게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이에 주장인 이호준(사진)은 “훈련 자원자는 손을 들라”고 했는데 전원이 손을 들었다.
이호준은 “어느 때보다도 손을 빨리 빨리 들더라. 솔직히 내가 좀 쉬고 싶었는데 주장만 빠질 수 없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 어느 해보다 ‘위기론’을 강조하며 ‘오직 훈련’을 지향하는 김 감독의 강경노선 때문에 중간 전달자 격인 주장 자리가 힘들 법도 하건만 이호준은 “그런 부담은 전혀 없다”고 잘랐다.
“첫해라면 몰라도 감독님이 부임한지 5년째다. 지금이 가장 예민할 때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캠프 때만 해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주전과 비주전이 갈리는 시범경기 시국이기에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 주장이 딱히 나설 일이 오히려 없다.”
오히려 팀 분위기보다도 자신의 배팅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쭉 뛰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교정한 타격폼이나 타격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좋다. FA 4년 계약한 뒤 제몫을 못했는데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입담 대신 홈런과 타점으로 말해야 될 때라는 자각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K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