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찔끔 선수공급 이젠 그만! 통큰 9구단 지원책 필요한 때

22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과연‘반쪽짜리 선수수급안’이라는 비난 여론을 수렴해 진일보한 신생구단 지원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내일 KBO이사회 선수지원안 심의·의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이사회(8개 구단 사장단 회의)를 열어 신규구단 선수지원방안을 심의·의결한다. 꼭 2주 전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합의된 수준을 넘어서는 ‘통 큰’ 지원책이 모색될지 주목된다.‘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뒤 1명씩, 총 8명을 내주는’ 안을 골자로 한 8개 구단의 합의가 ‘반쪽짜리’,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비난 여론이 실행위원회 직후부터 비등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와 KBO는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이사회에서 실행위원회보다 진일보한 지원책이 논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8일 실행위원회에서 2년간 신인 우선지명권 2장+특별지명권 5장, 2년간 용병 4명 등록 및 3명 출장, 2차 드래프트(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 변용) 추가지명권 5장 등 몇몇 지원책이 추가됐지만 신생구단이 1군 진입 첫해 최소 승률 3할5푼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야구계 안팎의 중론이다.

야구계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은 기존 구단에서 내주는 선수의 규모다. 보호선수의 숫자를 줄이지도 않은 채 고작 1명씩이라면 신생구단은 1.5군 선수 8명에 기타 선수들(신인+방출자)만으로 팀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2군 멤버 수준이다. 총 20명(기존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보호선수 25명 외 1명+1∼4위팀 보호선수 외 1명)을 추진한 KBO의 구상보다 대폭 후퇴한 것이다.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해 등장한 SK는 당초 기존 7개 구단에서 1명씩을 지원받기로 했다가 결국 그해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두산에서 1명씩(실제로는 현대가 1명을 더 내줘 총 3명)을 추가 지원받은 바 있다. 땜질하듯 추후 감질나게 선수를 지원하기보다는 신생구단이 실질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안이 이번 이사회에서 다뤄져야 하는 근거다. 환영받아야 할 신생구단이 ‘구걸하듯’ 출범해서는 프로야구 흥행에도 별 도움이 되질 못한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