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웅 “요즘만 같아라”

입력 2011-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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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출신의 전북 김지웅은 2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연습생 출신의 전북 김지웅은 2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연습생 시절 뜻밖 활약
올 초 5000만원 극적 재계약
부산전 동점골 등 존재감 팍!
전북 김지웅(22)은 요즘 ‘축구 할 맛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활약부터 좋다. 김지웅은 20일 부산과 K리그 홈경기에서 2-2 동점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5-2 완승에 밑거름을 놓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 원정에선 선제골을 뽑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지웅은 갈 곳 없는 처지였다.

2009년 경희대 2학년 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 받지 못했다. 그 때 전북이 손짓을 보냈다. 인생을 건 이틀간의 테스트. 이를 악물었고, 다행히 연봉 1200만 원의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죽기 살기로 했다. 배고픈 시절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주력들의 줄 부상 속에 김지웅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작년 7월 울산과의 컵 대회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사실 전북은 울산전을 건너뛰는 승부로 생각, 1.5군을 출전시켰는데 ‘본의 아니게(?)’ 승리를 챙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산전 승리로 전북은 시즌 후반기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전북은 김지웅을 놓칠 수 없었다. 올 초 연봉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제자의 숨겨진 실력을 알게 된 전북 최강희 감독이 구단에 강력히 요청해 재계약이 이뤄졌다. 사실 김지웅은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는다. 유일한 모션이 있다면 최 감독의 품에 안기는 것 뿐. 당분간 세리머니 계획이 없다. 이유가 있다.

“(최강희) 감독님은 날 살려준 분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김지웅의 실력이 돋보이는 까닭은 또 있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며 왼쪽 날개에서 활약이 잦다는 점. 하지만 올 시즌 첫 축포는 왼발에서 나왔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김지웅의 진가를 인정했다. 27일 중국 평가전을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22일부터 울산 소집훈련에 참가할 김지웅은 “부담은 없다. 다만 내 모든 걸 쏟아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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