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선언한 윤영미 전 아나운서 “쇼호스트? 교수?…진짜 욕심나는건 연기”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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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새 출발한 SBS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

프리랜서로 새 출발한 SBS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

‘오 키친’ 홈쇼핑 MC·‘스피치’ 대학강의
드라마 단역 경력…“이젠 정극하고 싶다”
“50대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은 모험이지만 틈새시장이란 게 있잖아요.”

윤영미(49) 전 SBS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선언을 했을 때 방송가 사람들은 놀랐다.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이 주로 30대 초·중반에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늦은 나이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정년 때까지 방송사에 남아라”고 조언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윤영미 전 아나운서가 과감하게 프리랜서 선언을 한 건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기 때문이다.

“‘될까?’라고 묻는 사람이 많았어요. 전 반대로 분명히 틈새시장은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지금은요? 아줌마가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나가도 되는 거야? 하하.”

윤영미 전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선언 전까지 40대 후반 여자 아나운서로는 거의 유일하게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SBS ‘접속 무비월드’를 비롯해 매일 아침 연예 정보를 알리는 뉴스 코너를 따로 맡는 등 바쁘게 일했다.

“냉정히 말해 여자 아나운서의 활동은 40대 초반에 끝난다고 보면 돼요. 전 SBS에 있을 때도 지금도 20, 30대보다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자부해요.”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데만 꼬박 1년을 보냈다. 그는 “5, 6년 정도 프리랜서를 고민하다가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며 “저에게 맞는 매니지먼트사를 찾았고 첫 활동으로 홈쇼핑 프로그램 ‘오 키친’의 진행을 맡은 것도 프리랜서 선언 전 준비했던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윤영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대일 스피치 회사인 ‘윤영미 와’를 차렸다. 일주일에 한 번 명지대학교에서 강의도 한다. 중년 여성들을 겨냥한 자전적 수필도 쓰고 있다.

윤영미는 늘 바쁘다. 일로도 바쁘지만 여가 활동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일로는 더 바쁘다.

“방송사에 있을 때 후배들이 ‘유행을 알려면 윤영미한테 문의하라’고 할 정도였죠. 화제가 되는 책이나 공연, 영화는 반드시 봐요. 아나운서는 다른 직종보다 생명이 짧아 인맥을 쌓는 일도 중요해요.”

그는 인맥 관리 노하우로 “목적을 갖고 사람을 대하지 말아야 하고, 상대에게 100을 받으면 200을 되돌려 준다”고 했다.

이제 그는 방송사 ‘직원’일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벌인 일도 여럿이지만 진짜 욕심을 내는 건 연기다.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 ‘하늘이시여’ 등에 출연했던 그는 “단발성 역할이 아니라 정극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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