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8차례 만나 두산(OB 포함)이 7승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처음 충돌한 건 1983년 4월 2일 개막전. 신인투수 장호연의 6안타 무실점 ‘깜짝 완봉쇼’로 OB가 7-0으로 승리했다. 당시 OB 1번타자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LG 사령탑인 박종훈이다.
OB는 83년에 이어 84년(4-1), 85년(8-4), 87년(11-2) 등 4차례 연속 승리로 장식했다. 그것도 85년(김진욱)을 제외하고는 모두 장호연이 선발등판해 승리를 낚았고, 장호연은 ‘개막전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MBC가 연패 사슬을 끊은 것은 1989년이었다. 유일한 개막전 승리였다. 국가대표 출신의 신인투수 김기범이 9이닝 4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면서 장호연(5이닝 5실점)을 꺾은 것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990년 MBC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LG는 개막전에서 다시 장호연(2실점 완투승)에 막히며 2-7로 패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개막전 단골카드였던 양 팀은 이후 한동안 개막전에서 만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15년 만에 맞붙은 2005년 개막전에서 두산은 LG를 14-5로 대파했고, 2006년 개막전에서도 두산이 3-1 승리를 거뒀다.
올해는 LG 리즈, 두산 니퍼트가 선발등판한다.
LG-두산 개막전 사상 첫 외국인투수 선발 맞대결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그리고 의외(?)지만 지금까지 양 팀의 8차례 개막전 입장권이 매진된 적은 없었다. 올해 양 팀의 개막전 맞대결 사상 처음 만원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