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특급' 아롤디스 채프먼(22)이 세계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106마일(약 170.6km). 만화에서조차 넘보기 힘든 빠른 공을 실제 경기에서 던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채프먼은 19일(한국 시각)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9회 구원등판, 상대 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106마일의 광속구를 뿌렸다.
TV중계에는 105마일이 기록되었으나 현장 전광판에는 106마일로 게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기록을 공식기록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9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기록(105마일)을 다시 한번 깨뜨린 것.
쿠바 출신인 채프먼은 10대 때 이미 '100마일 투수'로 불렸을 만큼 빠른 공으로 유명했다. 100마일짜리 광속구가 채프먼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 기온이 올라가고 체중이 불면 110마일짜리 직구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채프먼은 2009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2009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
2010년 신시내티 레즈와 6년 3천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채프먼은 지난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3.1이닝을 던지면서 2승2패, 방어율 2.03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7경기에서 6.1이닝 동안 방어율 0으로 완벽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사진=MLB.com 영상 캡쳐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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