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코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여왕이 매우 인기 있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니다. 왕실의 일들을 인터넷에 올리느라 바쁜 시대에도(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왕실의 새로운 영역이다) 국가 수장인 여왕은 다른 시대에서 온 신비스러운 인물 같은 부분을 갖고 있다.
나는 저항했다. 그랬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결혼식을 위해 너는 뭘 하고 있느냐?”라고 물을 때 무시했다. 나는 런던 시내의 리젠트 거리를 따라 늘어선 장식용 깃발들, 버킹엄 궁전 밖의 가판대들, 기념 도자기들에서 시선을 돌렸다. 어떠한 압력에도 나는 왕실 결혼에 관한 칼럼을 쓰지 않으려 했다.
이런 것들은 공화당원은 아니지만 공화주의자로서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런 내가 언제 이 칼럼을 쓰려고 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인도 뭄바이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마친 후, 사업가 친구가 내게 모든 인도인이 이번 결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을 때일 수도 있다. 모자 안에 엉뚱한 생각을 가진 주요 배역인, 빛나는 케이트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의 헤드라인 ‘유튜브에서 살겠다고 말한 케이트’가 균형을 무너뜨린 걸까?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엘리자베스 미들턴(결혼 후 케이트의 이름)의 결혼에 관해 중요한 것들이 있다. 예산 삭감으로 공공도서관들 없이 살아가고 있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때에, 영국인들은 왕실이 ‘회사’라고 부르는 번창하는 사업체를 언젠가는 이끌 헬리콥터 조종사와 백만장자 딸의 혼인을 보여줄 화려한 기념식에 열광하고 있다.
로마인들은 빵과 서커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커스는 지금 영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국은 몇 세기 동안 계급이 존재하는 나라다. 전 세계의 판타지인 이 유쾌한 사건의 대본을 영국보다 잘 쓸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유명인사를 갈구하는’ 시대에 영국 왕실은 오랜 세월 연마된 프로들이다.
궁핍한 시기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케이트는 말과 마차를 포기하고 차량을 이용할 것이다. 미국은 매료됐다. 보그지에 결혼기사를 쓸 해미시 볼스는 “미국인들은 도달하기 힘든 상류 계층 사회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는 직장에서 다양한 계층을 필요로 하는 계층 없는 신화를 갖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케이트는 궁전에 도달한 평민이자 고유의 문장을 가지게 된 예쁘장한 신데렐라다. 볼스는 “그녀는 클래식한 옷을 입은, 차분하게 잘 손질된 상류층 소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신데렐라는 잘못된 비유다. 케이트는 말버러에서 교육을 받았고 부유한 엘리트다. 그들은 현대적인 커플이다. 그들은 대학에서 만났고 헤어졌다. 신랑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그들은 충분히 오랫동안 연습해 왔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진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에 매혹된 그의 삼촌 앤드루 왕자나 잘못된 파시스트 복장을 입고 있는 해리 왕손처럼 잘못된 회사에 있지 않다.
영국인들은 왕위가 찰스를 건너뛰어 윌리엄에게로 승계되기를 원한다. 물론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왕실의 역사에서 퇴위가 일어난 적이 있지만, 왕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퇴위하기로 한 에드워드 8세의 결정은 영화 ‘킹스 스피치’를 통해 잘 알려지게 됐다. 거기에는 훗날 여왕이 된 어린 소녀(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 있었다. 군주로서 그녀는 처칠 이후 12명의 총리를 만났다. 칼럼니스트들과 그녀가 다른 점은 그녀는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로저 코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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