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보] 송창식의 인간승리

입력 2011-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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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폐쇄’ 버거씨병으로 한때 방출돼
2459일만에 V…1.1이닝 무실점 호투
‘4월의 한국시리즈’로 주목받은 문학 3연전에서 2위 두산이 1위 SK에 역전승을 거두고 1.5게임차로 압박했다. 4위였던 LG는 삼성을 끌어내리고 5일 만에 3위로 복귀했다. 병마를 딛고 돌아온 한화 송창식은 245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두산은 29일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문학 원정경기에서 SK에 4-3 역전극을 펼치며 귀중한 3연전 첫 판을 잡았다. 0-3으로 뒤진 3회 김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6회 정수빈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윤석민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뒤집은 스코어를 끝까지 지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연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임태훈은 0.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세이브를 수확,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1회 박정권의 2점홈런(시즌 5호), 2회 조동화의 땅볼로 기선을 잡고도 역전패해 다음 경기에 부담을 안게 됐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5연패 및 삼성전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2-4로 끌려가던 7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에 입맞춤했다. 한화 3번째 투수 송창식(사진)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2004년 8월 4일 사직 롯데전 선발승 이후 6년 8개월 24일 만에 승리의 왕관을 썼다.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한 뒤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데뷔 첫해 7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으나 갑자기 손끝에 피가 통하지 않는 버거씨병(폐쇄성 동맥 혈관염)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 2008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결국 모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해 다시 한화에 복귀해 이날 감격을 누렸다. 삼성 선발투수 카도쿠라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난조 속에 한일 통산 100승을 다음기회로 미뤘다.

LG는 넥센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승리하며 삼성을 0.5게임차로 제치고 3위에 복귀했다. 전날 롯데전에 이어 이틀 연속 케네디스코어로 이기며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선발투수 리즈는 6.1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조인성은 2회 결승 3점홈런(시즌 5호)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서동욱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6-5로 KIA를 힘겹게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고원준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세이브. 반면 KIA는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을 고삐를 당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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