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맨유 ‘EPL V19’ 새 역사 쓰던 날, 박지성 양복 입고 껑충껑충

입력 2011-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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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맨유의 통산 19번째 정상. 블랙번 이우드 파크는 맨유를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박지성은 출전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검정색 양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내려와 껑충껑충 뛰며 동료들과 함께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결정으로 시상식 등 우승 세리머니 행사는 일주일 뒤로 연기됐지만 맨유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어떤 제재를 받아도 경기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 때문일까. 퍼거슨 감독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농담으로 좌중을 웃기는 여유까지 보였다. 또한 예정됐던 것보다 더 많은 질문을 받겠다고 자처해 인터뷰를 진행하던 맨유 구단 직원까지 놀라게 했다.

“정말 즐거운 시즌이었다”고 말문을 연 퍼거슨 감독은 “19회 우승은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이란 걸 다시금 증명한 것이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패한 트레블(3관왕)에 대한 질문에 퍼거슨 감독은 “내가 이런 질문을 받기 싫어서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해 또 다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빠뜨렸다.

블랙번(영국)|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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