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FA 조급증 버리니 윤이 반짝반짝∼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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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22연속이닝 무자책 행진…이유있는 진화

시즌 끝나면 FA…욕심 부리다 초반 부진
“매순간 최선” 조감독 조언에 안정 되찾아
직구·변화구 자유자재…‘언터처블’ 부활
‘현역 최고 우완투수는 누구인가?’ 현장에서나 야구전문가나 대부분 KIA 윤석민(25)을 꼽는다. 윤석민이 2005년 데뷔 후 그동안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2008년 14승(5패)이 유일하다. 개인 타이틀도 2008년 방어율(2.33)이 유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의 구위와 다양한 구종, 컨트롤, 강한 심장, 경기운영 능력, 현재와 미래가치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윤석민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3연속경기 및 22연속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광주 LG전에서는 6이닝 동안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153km 강속구, 143km 초고속 슬라이더

17일 LG전 투구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팀타율과 팀홈런 등 공격의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리던 막강한 LG타선을 압도했다. 윤석민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53km였다. 볼끝이 살아있는 직구에 LG 타자들은 배트도 내밀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여기에다 웬만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와 맞먹는 최고구속 143km의 슬라이더를 뿌렸다. 이날 총투구수 90개 중 4분의 3 정도(75.5%)가 직구(39개) 아니면 슬라이더(29)였다.


○조범현 감독이 털어놓은 일화

윤석민은 올시즌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시즌 4번째 선발등판에서야 첫승을 거두는 등 4월 한달간 6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세이브, 방어율 5.63으로 부진했다. 조범현 감독은 18일 일화 하나를 얘기했다. 윤석민은 올시즌이 끝나면 국내프로야구에서 7년을 채워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는지 쫓기는 듯한 모습이 조 감독의 눈에 자주 들어왔다. 불러서 면담을 했다. 결국은 조급함이 문제였다.

조 감독은 “뒤(시즌 후)는 생각하지 말자. 한 게임, 한 이닝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져라. 마음만 앞서면 안 된다. 시즌 후는 제3자가 평가하는 것이고, 너는 현재에 충실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윤석민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기 중 동료 수비수가 실책을 해도 마운드에서 박수를 치면서 격려 하기 시작했다. 5월 들어서 3경기에서 2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 3승을 챙겼다.


○직구를 살리는 공격적인 피칭

윤석민은 17일 경기 후 최근 호투의 비결에 대해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는 점. 그러나 지금까지 너무 많은 변화구와 유인구를 던졌다. 지금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패턴에 다른 변화구는 간간이 섞고 있을 뿐이다.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 타자와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언터처블 피처’로 거듭나고 있는 윤석민이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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