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스포츠동아 DB
KIA 타이거즈의 2루수 안치홍에게 가장 어울리는 타순은 몇 번일까? KIA가 안치홍의 위치를 놓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2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안치홍은 이번 시즌 ‘이용규-김선빈’이 시즌 내내 테이블세터로 고정되면서 여러 타순을 옮겨 다니고 있다. 대부분 6번과 7번타자로 나섰지만 1번, 5번, 8번, 9번으로도 출전한 바 있다.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6번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원섭이 3번으로 돌아오면서 KIA는 ‘김원섭-이범호-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했고, 안치홍을 6번에 고정시켰다. 김상현이 2군에 내려갔을 때에는 ‘김원섭-이범호-최희섭’이 중심타선을 맡고, 안치홍이 6번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3번 김원섭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타격에 슬럼프가 찾아오자 조범현 감독은 타순에 칼을 댔다. 김원섭을 6번으로 내리고 타격감이 좋은 안치홍을 5번타자로 기용한 것. 26일 넥센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91까지 끌어 올린 안치홍은 27일 롯데전부터 5번타자로 출전했다.
롯데전 3경기에 5번으로 선발 출전한 안치홍은 11타수 2안타 타율 0.182로 부진했다. 이번 시즌 5번에서 거둔 성적도 14타수 2안타 0.143로 시즌 타율 0.284에 한참 모자란다.
안치홍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앞서 “지난 넥센전에서 타격감이 정말 좋았다. 5번에서 더 잘해야겠다고 욕심을 부린 것이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9일 경기에서는 욕심을 버렸더니 방망이가 잘 돌아갔다. 5번치홍, 6번치홍 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이번 시즌 9번타자로 출전했을 때 성적이 가장 좋다.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5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3할 가까운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안치홍이 9번으로 등장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현재로선 6번이 제격이다. 안치홍은 6번타자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장타율 0.493를 기록중이다. 시즌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
31일 LG전에 4경기 만에 6번으로 복귀한 안치홍은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안치홍이 어떤 타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지 확인하는 것도 KIA 경기를 보는 관전포인트다.
한편 안치홍은 올스타전 서군 2루수 최다득표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성적으로는 자신도 없고 창피하다. 남은 기간 성적을 더 끌어올리고 1위를 노려보겠다. (김)선빈이형과 함께 출전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잠실 | 동아닷컴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