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SK 김광현, 149km 광속부활 …야신도 반했다

입력 2011-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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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SK 김광현.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체인지업·포크볼 등 실험 최소화
주무기 직구·슬라이더 집중 투구
김성근 감독 “올 최고 피칭” 칭찬
중요할 때 잘 던져주는 게 에이스다.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SK 김광현(23)의 호투가 더 의미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광현은 이날 선발 등판해 6.1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1회말부터 2사 1·2루를 만들며 매끄럽게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2, 3, 5, 6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4회 2사 1루에서 윤석민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원바운드로 강타 당했음에도 다음 타자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조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SK는 6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를 내주는 경기가 종종 나왔기 때문이다. 5월 마지막 주 성적도 1승5패. SK가 주춤하는 사이 LG와 KIA가 무섭게 승수를 쌓으면서 턱밑까지 추격했고, 승차도 어느 팀이든 연패를 하면 뒤집힐 수 있는 사정거리에 들었다.

SK 입장에서는 주말 두산 3연전이 매우 중요했다. 11일 승리하며 10일 패배를 설욕했지만 12일 경기도 선두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감. 그러나 김광현은 ‘명불허전’이었다. 비록 올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 에이스다운 피칭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충격을 딛고 1일 문학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6.2이닝 1실점. 이날 6.1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2연승을 거뒀다.

칭찬에 인색한 김성근 감독도 이날 만큼은 김광현의 공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의 피칭이 시즌 들어와서 가장 좋았다. 타구에 맞기 전에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이었고 타구 맞고 난 후 변화구가 오히려 좋아졌다”며 “이 모습만 유지하면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도 “2, 3위와 격차가 좁아서 부담스러웠지만 경기를 잘 풀어나가게 돼 다행이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나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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