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KIA 선발진…“광주구장엔 단비가 내렸네”

입력 2011-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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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던 22일 광주는 점심 무렵 잠깐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소강상태로 돌입했다. 그러다 오후 3시 30분 이후 거의 폭우에 가깝게 쏟아졌다. 윤동균 경기운영위원이 망설일 필요도 없이 우천순연을 판단할 수준이었다.

공식 통보 직전까지 KIA 선수단은 빗줄기에 따라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중단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고, 조범현 감독은 덕아웃에서 엄숙하게 훈련을 참관했다. 그러나 순연이 확정되자 조 감독의 표정은 순간 풀어졌다.

조 감독은 “(양)현종이가 선발에서 빠져서 내일(23일) 선발을 고민했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만약 강행했다면 23일 선발로는 루키 홍권희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비 덕분에 22일 선발인 트레비스의 출격이 자연히 하루 늦춰졌고, 24일 윤석민∼ 25일 서재응을 잠실 두산전에 맞출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선발야구를 하는 팀 사정을 염두에 두고 “(비로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면) 확 좋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확실한 선발을 갖춘 KIA가 1∼3선발을 집중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KIA는 최희섭 안치홍 김원섭 등 야수진에 부상 선수가 많은데 시간을 버는 이점도 발생한다. 양현종도 선발을 한 번 거르고 돌아올 것이기에 미뤄져서 나쁠 것이 없다. 상승세인 SK를 피해간다는 것도 호재다. 조 감독은 “이 비가 좋은 흐름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빗속에 필드로 나가 김주형의 타격을 직접 지도한 뒤에 퇴근했다.

광주 | 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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