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EPL 첫 해 성적은? “첫 시즌 5∼8골” 44%

입력 2011-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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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최전방 보다는 섀도우가 최적” 22명

“출전 횟수 11∼20 경기” 32명 예측

“첫 시즌엔 1.5군”냉정한 평가 다수
축구팬들에게 물었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최연소이자 8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된 지동원이 입단 첫 시즌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스포츠동아 축구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51명을 대상으로 지동원의 ‘첫 시즌 1.예상 출전횟수(교체 포함) 2.예상 득점 3.최적의 포지션’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1.5군 수준 예상

출전횟수는 연착륙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다. 지동원에 앞서 EPL에서 뛴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현 알 힐랄) 모두 첫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미들즈브러 이동국(현 전북 현대), 웨스트 브롬위치 김두현(현 경찰청), 위건 조원희(현 다롄 스더)는 일찌감치 귀국 짐을 쌌다. 첫 시즌에 주전급으로 뛰어야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동원에 대해서는 51명 응답자 중 64%에 해당하는 32명이 ‘11∼20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답했다. 베스트11에 속하기보다 1.5군 수준에서 첫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다소 냉정한 시각이 반영됐다.

‘10경기 이하’가 10명, ‘21∼30경기’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동원이 첫해 ‘30경기 이상 뛸 것이다’고 답한 사람은 1명밖에 없었다.

지동원은 주 포지션이 중앙 공격수다. 측면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이나 이청용은 득점 외에 도움이나 헌신적인 플레이로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지동원은 무엇보다 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응답자들은 지동원의 첫 시즌 예상 득점에 대해서 썩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44%에 해당하는 22명이 ‘5∼8골을 넣을 것이다’고 답했다. ‘4골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도 21명(42%)이나 됐다. ‘9∼12골’이 6명이었고 ‘13골 이상’은 2명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결과를 종합해보면 응답자들은 지동원의 성공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첫 시즌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전망을 내놨음을 알 수 있다. 지동원이 K리그에서 뛴 기간이 1년 반 남짓이고, 대표팀 경력도 A매치 10경기 출전에 불과하다는 점을 응답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최적 포지션은 섀도우

지동원의 최적 포지션에 대해서는 ‘섀도우 스트라이커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22명(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16명, 32%), 측면 공격수(13명, 26%)의 순이었다.

지동원은 적진 한복판에서 몸싸움을 즐겨 하며 득점을 만들어내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유연한 몸놀림과 발기술, 안정된 트래핑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고 때로는 해결도 할 줄 아는 스타일이다. 지동원의 이런 능력은 K리그와 각급 대표팀 경기를 통해 잘 드러났다. 응답자들 역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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