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괴담’ 유흥업소 여종업원 집단자살, 왜?

입력 2011-07-03 12: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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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 차례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경북 ‘포항 괴담’의 실체가 드러났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포항괴담, 끝나지 않는 죽음의 도미노'라는 제목으로 포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연쇄적으로 자살한 이유를 추적했다.

2010 년 7월 포항지역에서 4명의 유흥업소 여직원들이 5일 사이에 연속으로 자살했다. 이후 10월 또 다른 여성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소강상태였던 연쇄 자살은 이듬해 1월 다시 시작됐다. 1월과 3월에 또 한 명 씩 총 7명의 여성이 자살한 것.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5월 100여 명 이상의 업주와 폭력배를 불구속 기소했지만, 지난달 13일 또 다시 한 여성이 자살했다.

이들의 자살 배경에는 한결같이 과도한 빚이 있었다. 유흥업소 여성들은 세금, 카드 수수료, 계돈 등으로 빚을 졌고, 여기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빚의 족쇄는 죽음으로도 벗어지지 않았다. 종업원들끼지 서로 빚보증을 서 한 사람이 자살하면 그 빚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포항 지역의 유흥업소는 포항 지역의 여성들만 직원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는 빚을 갚지 않고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의 성매매 단속 허점도 발견됐다. 제작진은 포항의 한 룸살롱에서 남녀 3쌍이 나와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새벽 1시22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접수 후 33분이 지난 1시55분 경찰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여성들은 모텔을 빠져나간 뒤였다.

심지어 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해도 단속 들어온다고 미리 다 연락이 온다”며 “형사들도 유흥업소에 자주 회식 온다”라고 폭로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비리 경찰부터 척결해야”,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빚에 따라 인신매매되는 일 자체가 나라 망신”이라고 성토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동아닷컴 온라인 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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