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 ‘러시아워’ 등 제작 제이 스턴 루트원 필름 대표 e메일 인터뷰

입력 2011-07-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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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리즈 같은 액션영화 한국서 찍겠다”

루트원 필름 제공

“한국 영화는 색깔이 분명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감독과 배우들도 실력이 뛰어나죠. 앞으로 계속 한국 영화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와 영화 ‘러시아워’ ‘머니토크’ 등을 제작했고 할리우드 대표 프로듀서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제이 스턴 루트원 필름 대표(57·사진)가 국내 제작사들과 한미 합작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을 협의하기 위해 15일 한국을 방문한다.

할리우드에서 유력 프로듀서는 영화 산업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내셔널 트레저’ 등을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제작자이며 ‘ET’의 스티븐 스필버그,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등도 감독이자 유명 프로듀서다.

스턴 씨는 방한에 앞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는 지켜볼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복수는 나의 것’을 매우 인상 깊게 봤다.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도 재미있게 봤다. 배우 중에서는 정우성 최민식 차태현 등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루트원 필름이) 기획 중인 영화들 중 한 편 정도를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영화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와 비슷한 액션물로 현재 한국 제작사 및 프로듀서들과 제작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턴 씨는 최근 한국 영화계가 잇달아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할리우드가 최근 들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영화와 영화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단독으로 할리우드를 진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조언했다.

그가 최근 제작한 ‘호러블 보스’는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해 ‘트랜스포머3’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영화는 제니퍼 애니스턴, 콜린 파렐, 케빈 스페이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코미디로 개봉 첫 주 3000만 달러(약 3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메이저 스튜디오보다는 독립적인 프로듀서가 직접 영화를 만드는 예술인이며, 이들은 비즈니스맨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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