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두산 “부상병동 LG 잡는다!”

입력 2011-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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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규야, 수고 많았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해 한숨돌린 직후 임찬규(왼쪽에서 2번째)와 이병규(오른쪽에서 2번째) 등 LG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베이스볼 브레이크 | ‘4위 전쟁’ 펼치는 엘·롯·두의 현주소와 전략



4위 LG, 주전 줄부상…부상악령 극복 큰 과제
5위 롯데, 투타 라인업 안정세…승수쌓기 총력
6위 두산, 방망이 위력 되찾아…후반기 대반전


LG가 ‘4위 전쟁’으로 불렸던 사직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패 뒤 1승을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4위 LG와 5위 롯데의 간격은 다시 3.5게임차로 벌어졌다. 똑같이 79게임을 치른 양 팀은 이제 나란히 54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다. 더구나 6위 두산도 호시탐탐 4위 자리를 엿보고 있는 상황. “순위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LG 박종훈 감독의 말처럼 세 팀이 펼치는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 전쟁은 시즌 종료 때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4강 전쟁을 펼치는 세 팀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LG, 부상의 덫을 극복하라

롯데전을 앞둔 LG 박종훈 감독은 주전 3루수 정성훈이 꼬리뼈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을 떠올리며 “올시즌은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하루전인 16일, 39일만에 1군에 복귀한 이대형이 17일 첫 선발 출장을 했지만 LG는 주전 야수 중 이병규와 조인성 두 베테랑만 풀시즌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심하다. 현재 이택근 박용택 오지환 ‘작은 이병규’ 등이 빠진 상태고, 이진영은 이미 2군행을 경험한 터. 베스트 멤버를 한번도 제대로 가동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LG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던 봉중근 또한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상황. 그나마 박용택이 20일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위안거리지만, LG로서는 9년만의 4강 진출을 위해서는 부상 악령을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16일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은 마무리 임찬규의 제자리 찾기 역시 필요하다.

○롯데, 상승세를 이어가라

롯데는 비록 17일 게임에서 패하긴 했지만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는 등 한주간 4승1패를 거두며 36승3무40패로 승패차 ‘-4’를 마크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승패차 ‘-2’를 만들겠다는 양승호 감독의 욕심은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성공이냐 실패냐로 갈리게 된다.

중심거포 이대호가 최근 올시즌 최악 밸런스로 고전하고 있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 현 1번부터 9번까지 라인업이 시즌 개막전 구상했던 최상 베스트 라인업이라는 게 큰 힘이다. 장원준 송승준 고원준 사도스키 기존 4명 선발에 새로 가세한 교체용병 부첵까지 선발투수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부실한 불펜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3연전(19∼21일·잠실 두산전)에서 부첵과 송승준을 불펜으로 돌려 대기시키는 등 휴식 일정을 최대한 이용해 또다른 순위경쟁 상대인 두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을 계획이다.

○두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승부처

6위 두산 김광수 감독 대행은 “우리의 목표는 5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17일 넥센전에서 패했지만 4위 LG가 주춤하고 있고 5위 롯데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두산은 완전한 전력을 갖추게 되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점차 예전 위력을 찾아가고 있는 타선이 믿는 구석.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 고영민, 이원석 등 그간 부진했던 선수들의 약진이다. 아직 타율은 1할대지만 이원석은 8일 대구 삼성전, 13일 광주 KIA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고영민도 14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손시헌과 김동주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동주는 파울타구에 발목을 맞아 열흘간 출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넥센전을 앞두고 배팅을 했고 갈비뼈에 실금이 가 50여일간 결장한 손시헌도 이날 본격적인 수비훈련에 돌입했다.

김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6할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두산은 선발 원투펀치 니퍼트-김선우가 건재하고 페르난도와 이용찬도 나름대로 힘을 보태고 있어 선발진에 있어서도 LG와 롯데에 비해 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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