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이용해 영화를 즐기는 게 이젠 드문 일이 아니다. 테라바이트급 대용량 하드디스크만 있으면 PC 한 대에 고화질 영화 수십~수백 편을 저장할 수 있고,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영화 한편을 몇 분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PC로 영화를 볼 수 있는가’가 아닌 ‘얼마나 편하게 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쉽게’ 보는 것과 ‘편하게’ 보는 것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PC는 대개 책상 위에 놓이기 마련이고 20인치 남짓에 불과한 전용 모니터를 사용한다. 거실의 소파에 편히 앉아서 대형 TV로 영화를 감상하는 ‘맛’에는 비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결국은 PC를 TV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특히 노트북 PC라면 평소에는 업무용으로 쓰다가 영화 볼 때는 간단히 옮겨서 TV와 연결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에는 대게 HDMI 포트가 달려 있다. HDMI 포트는 고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하므로, 노트북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노트북에 담긴 영화를 간단하게 TV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HDMI 역시 ‘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원초적인 단점이 있다. 노트북에 무선 리모컨이 달린 것도 아니니(물론 리모컨이 포함된 노트북도 더러 있다) 뭔가 조작을 할 때마다 TV 근처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영화 감상을 즐기는 노트북 사용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Intel Wireless Display)’ 기술, 이른바 ‘와이다이(WiDi)’라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출시된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와 함께 발표된 이것은 간단히 말해 HDMI를 무선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쓰려면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 CPU와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인텔 HD 그래픽스), 그리고 인텔 무선 랜카드를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다. 최근 노트북 중에는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 CPU와 인텔 HD 그래픽스를 탑재한 제품이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지만, 무선 랜카드는 인텔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제품이 내장된 노트북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와이다이 기능을 원한다면 노트북 구매 시에 제조사의 공식 사양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이 TV에 연결하는 와이다이용 무선 신호 수신 어댑터, 즉 와이다이 수신기다. 현재 D-Link, 넷기어 등에서 와이다이 수신기를 판매 중이며, 제품 크기는 대략 손바닥 정도, 가격은 10 ~ 20만원 사이다. 끝으로 노트북에 와이다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인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2세대 코어 i7 CPU 및 인텔 HD 그래픽스, 그리고 인텔 센트리노 무선 랜카드를 갖춘 도시바의 ‘포테제 R830’ 노트북을 이용해 와이다이 기능을 시험해 봤다. 일단 와이다이 수신기(D-link DHD-131)와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한 뒤 전원을 켰다. 그리고 노트북에 설치된 와이다이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니 와이다이 수신기가 감지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를 선택한 뒤 ‘연결’을 클릭해 보았다.
그러자 와이다이 수신기가 연결된 TV에서 4자리 숫자로 구성된 ‘보안코드’가 출력되었고, 이와 동시에 노트북의 와이다이 소프트웨어에서는 TV화면에 표시되는 보안코드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시키는 대로 4자리의 보안코드를 입력한 뒤 ‘계속’을 클릭했다. 그러자 3~4초 후 TV에 노트북의 화면이 그대로 출력되었다. 아무튼 전반적인 사용법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와이다이를 통해 영상 출력을 하면 운영체제 상에서 TV를 또 하나의 모니터로 인식한다. 한 PC에 2개의 모니터를 연결한 것과 같은 상태라는 뜻이다. 노트북의 화면을 TV로 그대로 복제하는 것 외에도 양쪽에 각각 다른 화면을 출력해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디스플레이 확장’도 당연히 가능하다.
TV에 1080p 풀HD급 화면(1920 x 1080 해상도)을 출력해도 화질의 저하나 움직임의 끊김은 전혀 없었으며, 당연히 풀 HD급 동영상도 원활히 재생되었다. 그리고 HDMI 유선 연결을 할 때와 다름 없이 음성 역시 원활히 출력되었다. 또한, 와이다이 수신기와 노트북 사이가 멀어져도 약 5 ~ 10미터 사이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정도면 거실 하나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만하다. 그리고 만약 이보다 무선 출력이 강한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사용거리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화질이 HDMI 유선 케이블을 쓸 때와 다름 없이 우수한데 반해, 양쪽 화면간에 약간의 시간차가 있으니 참고해야겠다. 예를 들어 새로운 창을 열면 노트북 화면에 비해 TV 화면은 0.5 초 정도 늦게 출력된다. 문서작업이나 영화 감상, 프리젠테이션 등에서는 문제 될 것 없지만, 게임을 한다면 약간 거슬릴 수도 있다. 와이다이 기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좋겠다(사실 와이다이는 게임을 위한 무선 출력 기술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인텔 와이다이 기술은 케이블의 거슬림 없이 노트북 화면을 TV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유익한 솔루션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감상을 할 때도 좋지만, 업무용 프리젠테이션에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요즘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빔프로젝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젝터가 발표자와 멀리 떨어진 곳(천정 등)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 예전 노트북에선 거추장스럽게 케이블을 끌어와야 했지만 와이다이 기능을 사용한다면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다.
다만, TV에 별도의 전용 수신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히 와이다이 보급의 걸림돌이다. 이는 제조사들과 유통사들의 협력, 그리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뒷받침되어야 극복할 수 있는 점이다. 최근 인텔에서 와이다이를 보급하기 위해 노트북/TV 제조사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만약 향후에 출시될 대형 TV에 와이다이 수신기가 내장된다면 사용자에게 한결 유용하리라 판단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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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은 PC를 TV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특히 노트북 PC라면 평소에는 업무용으로 쓰다가 영화 볼 때는 간단히 옮겨서 TV와 연결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에는 대게 HDMI 포트가 달려 있다. HDMI 포트는 고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하므로, 노트북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노트북에 담긴 영화를 간단하게 TV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HDMI 역시 ‘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원초적인 단점이 있다. 노트북에 무선 리모컨이 달린 것도 아니니(물론 리모컨이 포함된 노트북도 더러 있다) 뭔가 조작을 할 때마다 TV 근처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영화 감상을 즐기는 노트북 사용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Intel Wireless Display)’ 기술, 이른바 ‘와이다이(WiDi)’라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출시된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와 함께 발표된 이것은 간단히 말해 HDMI를 무선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쓰려면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 CPU와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인텔 HD 그래픽스), 그리고 인텔 무선 랜카드를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다. 최근 노트북 중에는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 CPU와 인텔 HD 그래픽스를 탑재한 제품이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지만, 무선 랜카드는 인텔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제품이 내장된 노트북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와이다이 기능을 원한다면 노트북 구매 시에 제조사의 공식 사양표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이 TV에 연결하는 와이다이용 무선 신호 수신 어댑터, 즉 와이다이 수신기다. 현재 D-Link, 넷기어 등에서 와이다이 수신기를 판매 중이며, 제품 크기는 대략 손바닥 정도, 가격은 10 ~ 20만원 사이다. 끝으로 노트북에 와이다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인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2세대 코어 i7 CPU 및 인텔 HD 그래픽스, 그리고 인텔 센트리노 무선 랜카드를 갖춘 도시바의 ‘포테제 R830’ 노트북을 이용해 와이다이 기능을 시험해 봤다. 일단 와이다이 수신기(D-link DHD-131)와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한 뒤 전원을 켰다. 그리고 노트북에 설치된 와이다이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니 와이다이 수신기가 감지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를 선택한 뒤 ‘연결’을 클릭해 보았다.
그러자 와이다이 수신기가 연결된 TV에서 4자리 숫자로 구성된 ‘보안코드’가 출력되었고, 이와 동시에 노트북의 와이다이 소프트웨어에서는 TV화면에 표시되는 보안코드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시키는 대로 4자리의 보안코드를 입력한 뒤 ‘계속’을 클릭했다. 그러자 3~4초 후 TV에 노트북의 화면이 그대로 출력되었다. 아무튼 전반적인 사용법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와이다이를 통해 영상 출력을 하면 운영체제 상에서 TV를 또 하나의 모니터로 인식한다. 한 PC에 2개의 모니터를 연결한 것과 같은 상태라는 뜻이다. 노트북의 화면을 TV로 그대로 복제하는 것 외에도 양쪽에 각각 다른 화면을 출력해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디스플레이 확장’도 당연히 가능하다.
TV에 1080p 풀HD급 화면(1920 x 1080 해상도)을 출력해도 화질의 저하나 움직임의 끊김은 전혀 없었으며, 당연히 풀 HD급 동영상도 원활히 재생되었다. 그리고 HDMI 유선 연결을 할 때와 다름 없이 음성 역시 원활히 출력되었다. 또한, 와이다이 수신기와 노트북 사이가 멀어져도 약 5 ~ 10미터 사이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정도면 거실 하나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만하다. 그리고 만약 이보다 무선 출력이 강한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사용거리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화질이 HDMI 유선 케이블을 쓸 때와 다름 없이 우수한데 반해, 양쪽 화면간에 약간의 시간차가 있으니 참고해야겠다. 예를 들어 새로운 창을 열면 노트북 화면에 비해 TV 화면은 0.5 초 정도 늦게 출력된다. 문서작업이나 영화 감상, 프리젠테이션 등에서는 문제 될 것 없지만, 게임을 한다면 약간 거슬릴 수도 있다. 와이다이 기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좋겠다(사실 와이다이는 게임을 위한 무선 출력 기술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인텔 와이다이 기술은 케이블의 거슬림 없이 노트북 화면을 TV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유익한 솔루션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감상을 할 때도 좋지만, 업무용 프리젠테이션에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요즘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빔프로젝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젝터가 발표자와 멀리 떨어진 곳(천정 등)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 예전 노트북에선 거추장스럽게 케이블을 끌어와야 했지만 와이다이 기능을 사용한다면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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