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난 100% 노력형…야구 DNA 없다”

입력 2011-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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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저는 야구 DNA가 없어요. 100% 노력형이에요.”

롯데 조성환(35·사진)은 지난해 타율 0.336, 8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비단 성적뿐 아니다. 2008년 후반기부터 3년간 팀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실제 롯데 선수들에게 조성환은 후배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엄마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스스로는 모자라기만 한 모양이었다. 그는 “나는 타고난 선수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까지 너무나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른 선수들처럼 좋은 하드웨어나 야구센스를 갖췄더라면 오늘이 오기까지 조금은 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조성환은 아마추어 시절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선수였다. 1999년 2차 8번(전체 57번)으로 롯데에 입단해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오랜 침묵 끝에 2008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후배들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타고나지 않아도 흘린 땀방울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김)주찬이나 (전)준우 같은 애들이 타고난 야구센스가 있다”며 부러워하고는 “피는 못 속이는지 아들이 야구를 참 좋아하는데 만약 커서 야구를 한다고 하면 감각이 타고났는지 보고 시킬 예정이다. 내가 긴 시간 힘들어봐서 아들은 그런 과정을 안 거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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