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작전은 무슨…시작부터 올인!

입력 2011-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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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레이스 분석

생애 첫 1번레인서 감각적 운영
천부적 레이스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박태환(22·단국대)이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본인의 최고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라이벌 쑨양(중국·3분43초24)과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3분44초14)을 제쳤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7멜버른대회에 이어 자유형 400m에서 개인통산 2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예선 성적은 7위(3분46초74). “생애 처음으로 결승 1번 레인에서 해봤다”고 할 정도로, 의도를 빗나간 레인이었다. 작전은 언감생심. 구석에 빠져서 상대들을 볼 수 없다 보니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 50m(25초72), 100m(53초73), 150m(1분22초24)까지 1위를 지킨 박태환은 200m(1분51초02) 구간에서 2위로 처진 뒤 250m(2분19초68) 지점에선 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순간 스피드와 탄력에서 역시 그는 세계최고였다. 숨을 고른 박태환은 300m(2분47초79)에서 1위로 다시 치고 나갔고, 350m(3분15초61)에서도 뒤쳐지지 않았다. 경기 후 박태환은 레이스 중간 자신의 순위가 밀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상대방들의 레이스를 주시하지 못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튀어야 할 구간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본능적’ 레이스 운영이었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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