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 2회말 두산 공격 무사 2루 최준석의 1타점 적시타때 김동주가 홈에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팀 위한 결단…변화가 필요했다”
팀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두산 김동주(35)가 데뷔 이후 줄곧 맡아왔던 3루수 자리를 양보하고 1루수로 전향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예전부터 본인과 얘기했던 부분이고 송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동주도 김 감독대행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루 수비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해 염두에도 두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LG와의 경기가 운천순연된 2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팀을 위해, 나를 위해 1루 전향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얘기를 꺼내셨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 수비 포지션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수비는 머리가 아닌 본능처럼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학 이후 1루 수비를 해본 적은 없지만 어차피 같은 내야니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안 되면 또 연습하면 된다”며 “그게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게 팀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