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궁극종결자’, 텍사스는 소변을 식수로 마실까

입력 2011-08-09 1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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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가뭄 탓에 텍사스 주민들이 소변을 식수로 마셔야 할 상황에 놓였다.

미국 디스커버리 뉴스(Discovery News)는 5일(북미 시각) 텍사스 주가 소변 등의 폐수를 정제해 식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16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을 맞아 당국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이 방안이 실현된다면 27,000명의 거주민들이 자신들의 소변으로 만든 식수를 사용하게 된다. 텍사스 지역은 올해 2월부터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된 탓에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는 등 가뭄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폐수를 정제하는 과정은 충분히 믿을만하다. 수도국 담당자 존 그랜트(John Grant)는 디스커버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그냥 방출되던 폐수를 모아 식수용으로 공급되던 물과 합칠 것”이라며 “이는 사실 폐수가 습지대에서 자연적으로 정화되는 과정을 가속화한 것으로, 결과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여과를 거치면 식수로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식수를) 판매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변 재활용 방안을 고려중인 지역은 텍사스 만이 아니다. 사실 LA는 2008년부터 7억 달러를 들여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당시 LA의 수도 및 전력 담당자 데이비드나하이(David Nahai)는 LA타임즈를 통해 “이 시스템은 LA를 위한 혁신적인 출발이 될 것”이라며 “다른 도시에게 모범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텍사스가 LA를 벤치마킹 했으니 그의 예언은 사실이 된 셈이다. LA의 폐수 재활용 시스템은 1990년도에 처음 승인됐지만 소변을 식수로 사용한다는 비난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 역시 소변을 재활용해 식수를 만들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배출한 소변과 땀을 모은 후 여과를 거쳐 식수로 만들어 다시 우주비행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 2009년 5월에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이 이 식수를 처음으로 시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인분으로 만든 일명‘똥 고기’가 발명됐다. 지난 6월 북미 허핑턴포스트(Huffingtonpost)는 일본의 미츠유키이케다 박사가 인분으로 인조고기를 만들었다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이 고기는 인분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섞어 만든 것으로, 실제 고기와 비슷한 색깔에 소고기와 흡사한 맛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과연 아무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을까?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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