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광수.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7일 이적후 친정팀 LG 상대로 첫 등판
부담감 털고 3이닝 2K 무실점 완벽투
한화 한대화 감독은 7일 잠실 LG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한 번은 ‘7억 신인’ 유창식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 번은 LG전에 처음 등판하는 김광수(30·사진)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였다. 김광수도 9일 “어깨에 힘이 정말 많이 들어갔다. 이적한 선수가 친정팀 상대로 처음 나가면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부담감 털고 3이닝 2K 무실점 완벽투
얄궂게도 첫 타자는 김광수와 절친한 포수 조인성이었다. 김광수는 “경기 전에는 ‘한대 맞히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막상 맞붙으니 내 눈을 안 보더라. 내가 타석 쪽으로 다가가서 눈을 맞춰보려고 했는데도 그랬다”며 재미있어 했다. 수비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던 데 대해서도 “오히려 힘을 빼고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벤치에서 격려를 많이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3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적 후 첫 홀드. “(박)정진이 형을 쉬게 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할 정도로 벌써 한화 선수가 다 됐다.
실제로 빠른 속도로 새 팀에 적응하고 있다. “정민철, 문동환 투수코치님과 동료들이 정말로 많이 배려하고 챙겨준다.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성적도 좋아졌다. 이적 후 6경기에서 1승1홀드, 방어율 1.93이다. 첫 경기에서 1이닝 2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8.1이닝 무실점이다. 김광수는 “마음이 편해진 덕분인 것 같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