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안승민 뚝심 6승 ‘야왕이 웃었다’

입력 2011-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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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승민. 스포츠동아DB

6이닝 쾌투…두산 3연전 첫판 승리
7위 한화,6위 두산에 1게임차 추격
선발진 이탈 속 마운드 새희망 우뚝
한화는 사실 비상시국이다. 시즌 초반 선발진을 이끌었던 독수리 5형제 중 에이스 류현진과 올해 두각을 드러내며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양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장민제도 결국 계투진으로 내려간 상황.

이제 선발진에는 안승민, 김혁민밖에 남지 않았고, 베테랑투수로는 중간에서 선발로 수혈된 마일영이 전부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장민제, 송창식, 유창식을 선발후보로 꼽았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검증이 된 투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숨이 나날이 깊어지는 야왕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안승민(20)이다. 그는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6패)을 챙겼다.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뒤 2연승이다.

내용도 훌륭했다. 6회 두산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고영민을 상대로 병살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6회 1사 2루에서도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은 뒤 2루에서 3루로 내달리는 선행주자 오재원까지 잡아내며 더블플레이 완성. 상대선발 니퍼트가 5실점하는 동안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5-0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 3점 홈런을 맞으며 실점하긴 했지만 사실 타자 몸쪽으로 기가 막히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상대타자였던 김현수가 잘 걷어 올린 것일 뿐 실투는 아니었다.

또한 홈런을 맞은 뒤에도 김동주∼양의지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프로 2년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6이닝 8안타(1홈런) 4탈삼진. 사사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력이 완벽했다. 안승민은 덕분에 데뷔후 두산전 첫승과 잠실구장 첫승을 덤으로 얻었다.

안승민은 경기 후 “타자들이 많이 도와줬고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줬다”며 “박노민 포수의 리드도 좋았다”고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넘겼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서는 “정민철 투수코치님이 평소 하체훈련을 꾸준히 하라고 주문하셨다”며 “계속 훈련을 하다보니 볼끝도 좋아지고 제구도 안정이 됐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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