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7년 강수연 베니스 여우주연상 수상

입력 2011-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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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신혜수,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아다다’), 2002년 문소리, 베니스 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오아시스’), 2007년 전도연,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밀양’)….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사에도 빛나는 ‘수상의 계보’는 1987년 시작됐다. 그해 오늘,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 시절 한국 배우가 칸과 베를린과 함께 이른바 ‘3대 영화제’로 꼽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본상, 그것도 주연상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아시아권 배우로서도 최초의 일이었다.

1950년대 ‘시집가는 날’과 1961년 김승호 주연 ‘마부’가 각각 아시아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적은 있지만 배우가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강수연의 수상 소식은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강수연은 1989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도 역시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면서 명실상부 ‘월드스타’라는 이름을 얻었다.

강수연의 베니스 여우주연상은 사실, 현지 언론들이 ‘베니스 영화사상 최대의 이변’이라고 표현할 만큼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씨받이’가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순간 1000여 관객이 5분 동안 기립박수로 환호할 만큼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양반가에 씨받이로 팔려간 여인의 비극을 그린 영화 ‘씨받이’로 아역 배우 출신 강수연은 한층 매력적인 성인 연기자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어린이 잡지에 사진이 실리면서 얼굴을 알린 강수연은 아역 연기자를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거듭났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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