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김보경…전북이 떨고있다 왜?

입력 2011-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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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스포츠동아DB

오만전 쐐기골 등 거침없는 공격본능
세레소와 챔스리그 격돌 전북은 부담


21일 열린 한국과 오만의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사진)이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단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윙 포워드로 교체 투입된 뒤 특유의 돌파력과 날카로운 볼 터치로 다소 주춤하던 팀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0의 불안한 리드를 하던 후반 29분 직접 골을 넣으며 팀을 살렸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김보경의 투입으로 팀플레이가 완전히 살아났다. 흐름이 반전됐고, 전반 불안했던 부분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홍명보호는 스코어는 앞섰으나 좌우 측면에서의 공격 가담이 많이 부족했다.

김보경이 나선 뒤에야 홍명보호다운 공격 전개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말 일본 J리그 경기를 뛰고 돌아온 바람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고작 이틀 정도 손발을 맞췄을 뿐, 좀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훨씬 강력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도 있었다. 김보경도 “리그 경기를 뛰었고, 어깨를 조금 다쳐 부담이 컸다. 다행히 몸싸움이 적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보경의 활약상을 축하하는 한편, 조금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들도 있다. 전북 현대는 거침없는 김보경의 상승세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전북과 세레소 오사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길목에서 맞붙고 있다. 지난 주 오사카에서 치러진 챔스리그 8강 1차전을 4-3 승리로 장식한 세레소 오사카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는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오른쪽 날개로 활약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정교한 킥과 정확한 패스, 과감한 침투력을 두루 장착한 김보경에게 전북 수비진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 입장에서 보면 김보경은 꼭 봉쇄해야 할 상대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북과 세레소 오사카는 27일 전주에서 2차전을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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