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PO티켓 향방, 삼성하기 나름!

입력 2011-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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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롯데·SK·KIA, 삼성과의 잔여경기를 통해 본 2위싸움
1위 확정 초읽기 삼성, SK와만 4경기 남아
조기 확정땐 2위팀 캐스팅 보트 행사 가능
조범현감독 “세팀 끝까지 2위싸움 원할 것”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 초읽기에 들어간 삼성은 느긋하게 2위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20∼22일 사직에서 3연전 맞대결을 펼친 SK, 롯데와 더불어 4위 KIA까지도 2위 탈환 희망을 품고 있어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잔여경기 일정상 캐스팅보트를 쥔 삼성으로선 ‘꽃놀이 패’가 따로 없는 형국이다.


○절묘한 잔여경기 편성

삼성은 SK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와는 9승1무9패로 이미 모든 경기를 마쳤고, KIA와도 22일 대구 맞대결을 끝으로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결국 삼성이 SK와의 잔여 4게임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2위 싸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생긴다. 게다가 삼성과 SK의 잔여경기 스케줄이 오묘하게(?) 편성됐다.

9월 29일∼10월 1일 문학에서 3연전, 10월 3일 대구에서 최종 1게임을 치르게 돼 있다. 중간의 하루 휴식일(이동일)을 빼면 사실상 장소만 바꾼 채로 4연전이다. 여기에 SK와 KIA의 맞대결도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하필이면 10월 4∼6일 광주에서 예정돼 있다. 즉, 삼성과 SK의 4연전 결과가 SK와 KIA의 3연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이다. 가령 삼성이 SK에 2승 이상을 거두면 KIA가 SK와의 최종 3연전에서 2위로 도약할 일말의 가능성이 열리는 식이다.


○삼성의 선택은?


삼성은 치열한 2위 싸움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할까. 삼성으로선 일단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이 먼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2일 KIA전을 앞두고 “잘 하면 다음주 잠실(27∼28일 두산전)에서, 아니면 문학(3연전)에서 1위를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1위가 조기에 확정될 경우 SK와의 남은 4경기를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일단 1위 확정이 우선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KIA 조범현 감독은 “삼성이 1위를 일찍 확정하면 굳이 SK와 남은 4경기에 기를 쓰고 달려들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즉, 다음주 잠실 원정 이전에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결정지으면 SK와 남은 4경기에는 휴식과 부상방지를 위해 느슨하게 나올 수밖에 없고, 그 경우 KIA의 2위 탈환 가능성도 더욱 희박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 감독은 곧 이어 “그럼 롯데는 또 어떤가. 롯데는 한화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모른다”며 “삼성은 세 팀(SK·롯데·KIA)이 끝까지 2위 싸움 하는 걸 원하지 않겠느냐”며 어느 형태로든 삼성의 캐스팅보트 행사 여력은 남아있음을 지적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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