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버디…홍순상, 마침내 2승 품다

입력 2011-09-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순상이 25일 여주 캐슬파인 골프장에서 열린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제공|KGT

먼싱웨어 챔피언십 올 KGT 첫 2승
15번홀 6m 버디 4홀차…상금 1위로

30대 이상 베테랑 강세 6승째 챙겨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 30∼40대 베테랑의 활약이 눈부시다. 11개 대회(하이원오픈 제외)에서 절반이 넘는 우승을 30대 이상이 차지했다.

‘미남골퍼’ 홍순상(30·SK텔레콤)은 25일 경기도 여주 캐슬파인 골프장(파72·6966야드)에서 열린 먼싱웨어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1억원) 결승전에서 박도규(41)를 상대로 3홀 남기고 4홀 차(4&3)로 승리했다. 6월 스바루클래식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다.

4강전에서 장동규(23)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홍순상은 이승호(25)를 꺾고 올라온 박도규를 상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전반 9홀에서 2UP으로 앞서나간 뒤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에 붙이면서 컨시드를 받아 3UP으로 달아났고, 15번홀(파4)에서는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4UP으로 앞서 남은 홀에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홍순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2승 선수가 됐고,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3억7786만원으로 김경태(25·신한은행)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눈에 보이는 기록은 아니지만 홍순상의 우승으로 올 시즌 KGT 투어 10개 대회에서는 절반이 넘는 6승(리웨스트우드 포함)을 30대 이상의 선수들이 차지했다. 앤드류 츄딘(39·티웨이항공오픈), 최호성(38·레이크힐스오픈), 홍순상(30·스바루클래식, 먼싱웨어챔피언십), 박도규(41·조니워커오픈)가 우승을 챙겼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우승했다. 2011년 이전 KGT 투어에서는 20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배상문, 김경태, 김형성, 이승호, 강경남 등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30대 이상 우승은 2010년 3승(김형태, 황인춘, 양용은), 2009년 2승(이태규, 강욱순)에 그쳤다.

베테랑들의 우승이 많아진 가장 큰 원동력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안정감이다. 투어에서 10∼20년씩 뛰면서 터득한 경험과 노련함이 20대의 세기를 꺾고 있다.

홍순상은 “언젠가 신문에서 미 PGA 투어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하는 연령이 30대라는 기사를 봤다. 자기 관리만 잘하면 30∼40대에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투어를 주름잡던 20대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베테랑들에게는 호재다. 김경태를 비롯해 배상문, 김형성 등은 일본 투어에 진출했고, 김비오와 강성훈은 미 PGA 투어로, 김대현과 이승호 등도 아시아와 일본, 미국 PGA 2부 투어 출전 등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신인급들의 부진도 베테랑들의 우승을 거들고 있다. 올해 KGT 투어에는 윤정호(20), 이상희(19), 박주혁(18) 등이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