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타계] 스티브 잡스 “다르게 생각하라”…“해군 아닌 해적이 돼라”

입력 2011-10-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잡스가 남긴 어록과 일화들

세계 ‘IT의 제왕’ 스티브 잡스는 파란만장한 그의 삶 속에서 숱한 일화를 남겼다. 각종 매체와 저서에 소개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한다.

● “다르게 생각하라!”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신기술, 신제품 관련 부서를 순시한 뒤 당시 진행 중이던 제품 개발 계획을 몽땅 폐기하다시피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잡스는 단 두 단어로 임직원들을 침묵케 했다.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이로써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진 애플의 혁신 행진이 시작됐다.

● 평생 설탕물만 팔 겁니까

1983년 애플이 주식공개를 하면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잡스는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호적수로 키워낸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데려오기로 마음먹고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

실리콘밸리의 고만고만한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러브콜에 떨떠름해하던 스컬리에게 잡스는 한 마디를 남긴 뒤 발걸음을 돌렸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 며칠 후 스컬리는 애플로의 이직을 결정했다.

● 해고의 달인(?)

평생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모토로 삼은 잡스는 직원들의 관성적인 업무 스타일을 용납하지 못했다.

CEO 시절 미국 표준 회계기준이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한 잡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애플만의 단순한 회계방식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지만 CFO가 그 일을 해내지 못하자 곧바로 경질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하루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직원에게 맡고 있는 업무를 물은 뒤 “그 일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이냐”고 질문했다.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엘리베이터를 내리면서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 해적두목 잡스

1980년대 초중반 잡스와 함께 애플의 초석을 마련한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잡스는 어느 날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줬다고 한다.

이는 소형 보트에 몸을 실은 소수의 인원으로 거대 상선을 장악하는 해적들의 효율적인 팀워크를 본받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 “내 안목을 알아주는 자에게는 2천달러 시계가 아깝지 않다”

엘리엇 전 부사장에 따르면 잡스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차고 다니던 고급 손목시계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그 자리에서 시계를 풀어 선물했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알아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이후 잡스는 집무실에 개당 2000달러(한화 약 237만원)짜리 시계 한 상자를 비치해 놓고 선물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