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지도력…결론은 선동열!

입력 2011-10-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보’ 선동열이 고향 광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영호남 라이벌 삼성과 KIA는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가 사령탑 자리에 앉게 됐다. 최근 프로야구계에는 두산을 포함해 감독 선임시 순혈주의 회귀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KIA는 왜 선동열을 선택했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 영입을 선택한 것은 그룹 고위층의 결단이었다. 조범현 퇴진, 선동열 선임. 18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KIA의 감독교체는 서서히 진행돼오다 16일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KIA 프런트는 적어도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엔 2012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조범현 감독의 교체를 자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 그러나 모그룹의 지시에 따라 감독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팀 성적과 그룹이미지, 팬들의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감독 교체의 득과 실’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

모그룹 현대·KIA자동차 그룹은 구단과 별도로 움직였다. 세대교체로 팀 재건에 성공했고 KIA의 타이거즈 인수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조 전 감독의 공을 높이 평가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준플레이오프 이전부터 다각도로 교체를 검토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후 그룹 고위층이 선동열 신임 감독을 만나 1차적으로 교감을 나눴다. 그리고 16일 선 감독이 영입 제의를 받아들였고, 그룹은 KIA 프런트에 이를 곧장 통보했다. 17일밤 김조호 단장과 조 전 감독이 만나 그룹의 최종 결정을 알렸다.

조 감독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탈락에 대한 책임과 안팎의 여러 가지 움직임을 먼저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단장과 면담 이후 사퇴 형식으로 KIA 유니폼을 벗었다.

KIA 내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차기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조 전 감독 역시 구단 출입기자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앞으로 팬들을 위해서라도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 KIA 감독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말을 종종 했었다.

선 신임 감독은 전신 해태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이며 삼성에서 이미 감독으로 검증을 받은 지도자로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으로 방향을 정한 KIA가 택한 최선책이었다. KIA는 조 전 감독을 통해 해태의 색깔을 웬만큼 지우며 팀 인수 후 첫 우승에 성공했고 다시 해태 출신 감독을 통해 중흥을 노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