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팟 터치와 아이팟 나노 어떨까?

입력 2011-11-02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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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IT시장을 이끌었던 MP3 플레이어와 PMP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조짐이다. 이동하면서 음악을 들으려면 MP3 플레이어가 필요했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선 PMP가 있어야 했지만, 이젠 이들 기기가 아니더라도 피처폰(일반 휴대폰)만으로도 얼마든지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PC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이들 MP3 플레이어, PMP의 수요는 더욱 급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인기를 끄는 MP3플레이어/PMP가 있다. 바로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나 소니 등에서도 MP3 플레이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고, 최근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지만, 아이팟 시리즈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과연 애플 아이팟 시리즈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유독 인기를 끄는 것인지 알아봤다.


아이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아이팟 터치

흔히 아이팟 터치에 전화 기능이 더해진 것이 아이폰이라고 한다. 이는 곧, 아이팟 터치는 전화만 안될 뿐 아이폰과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그렇다고 생긴 것도 아이폰과 똑같지는 않다. 흘깃 본다면 아이폰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주의 깊게 살펴 보면 아이폰보다는 두께가 훨씬 얇다는 걸 알게 된다. 전화 기능이 빠져서 그렇다.


두께 이외에도 아이팟 터치는 그 구조가 아이폰과는 사뭇 다르다. 아이폰은 이어폰 연결 잭이 상단에 위치해 있지만, 아이팟 터치는 충전포트가 있는 하단에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의 구성도 조금 다르다(스피커 크기도 아이폰이 조금 더 크다). 충전포트를 기준으로 좌우측에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는 아이폰과는 달리, 아이팟 터치는 스피커만 있고, 마이크는 후면 카메라 옆에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이어폰 잭이 이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아이팟 터치는 전화 기능이 없어서인지, 통화부를 포함해 진동/소리를 전환하는 조작 스위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통화부가 있던 자리에는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위한 카메라만 제공된다. 최근 무선 인터넷(WiFi)을 이용한 무료전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다음 제품에선 통화부가 마련되면 어떨까 한다. 볼륨을 조절하는 버튼은 아이폰과 같은 위치에 있지만, 아이팟 터치의 두께가 얇아서인지 왼손으로 조작하기엔 다소 불편함이느껴졌다.


MP3 플레이어보다 스마트폰에 가깝다

얼마 전 iOS5(운영체제)가 탑재된 아이폰4s가 발표됐듯 아이팟 터치도 해당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됐다. 그렇다고 아이폰4s처럼 사양이 높아진 것은 아니며, 기존 제품에 화이트 색상 모델이 추가됐을 뿐이다(기존엔 블랙 제품만 있었다). iOS5가 탑재되어 5세대 제품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제품은 엄연히 4세대 제품이다.

아이팟 터치가 매력적인 것은 아이폰과 동일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MP3 플레이어로 사용되지만 아이폰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기도 한데, 이 덕에 아이팟 터치는 업무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메일을 확인하거나 보내는 것은 물론 일정관리도 할 수 있고, 앱스토어에 등록된 다양한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문서를 작성하거나 이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신형 아이팟 터치는 운영체제가 iOS5로 업데이트되면서 스마트폰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전화 기능은 없지만, iOS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아이메시지(iMessage) 기능으로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선 인터넷이 연결되어야 하고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사용자끼리만 가능하지만, 일반 음성통화는 무료전화 어플로, 영상통화는 페이스타임, 문자는 아이메시지로 해결할 수 있음은 분명히 환영할만하다. 스마트폰(요금제)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면 피처폰과 아이팟 터치 조합도 괜찮아 보인다.


이와 함께 아이팟 터치는 애플 제품군 사용자들에게 한층 더 편리함을 제공한다. iOS5부터 아이클라우드(iCloud)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아이팟 터치에서 작성 중인 문서를 아이패드나 아이폰, 맥북 에어에서 그대로 이어서 마무리 지을 수 있고(해당 문서를 따로 전송할 필요가 없다), 사진도 아이팟 터치에서 찍기만 하면 맥북 에어(아이폰과 아이패드 포함)에 그대로 옮겨진다(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 즉 밖에서 사진을 찍고 집에와서 맥북 에어와 동기화하지 않아도 이미 해당 사진이 맥북 에어에 저장되어 있게 된다.

물론 애플 제품군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클라우드 기능은 유용하다. 어플이나 음악 같은 경우 아이팟 터치에서 내려 받아도 PC(윈도 기반)에 자동으로 전송되며, 아이팟 터치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어플과 사진, 주소록 등은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복원이 가능하다.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된 아이팟 나노

공원에서 운동하는 이들을 가만히 보면 대부분 음악을 듣고 있음을알 수 있다. 주위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운동에 집중하기 위함인데, 애플의 또 하나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초소형 크기에 무게도 가볍고 피트니스 기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요일 별로 거리를 얼만큼 걸었는지,이로 인해 소비된 칼로리는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일일 걷기 목표량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주간과 월간 합계도 자동으로 계산되어 표시되며, 하루 평균 소비되는 칼로리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운동하기 좋아하는 IT동아 내 직원이 한동안 아이팟 나노를 사용했는데,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 등의 정보를 간편하게 알 수 있어(정확하진 않지만)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단 공원이 아닌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는 이 기능이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러닝머신을 아무리 걸어도 운동한 거리와 소비되는 칼로리가 정확히 체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아이팟 나노가 GPS를 이용하여 운동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즉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실내 장소라면 피트니스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아울러 소매나 겉옷에 고정하기 위한 클립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립의 고정력이새지 않아 운동할 때 자꾸 흘러내려 운동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것. 물론 그 외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나 디자인 등은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팟, MP3 플레이어 그 이상을 꿈꾸다

이처럼 애플 아이팟 시리즈는 다른 MP3 플레이어나 PMP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이팟 터치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기능과 활용도를 제공하며, 아이팟 나노는 이름에 걸맞게 작고 깜찍한 디자인에 피트니스 기능이 더해지면서 독창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애플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들도 어학기능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장점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대부분 애플 아이팟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다른 MP3 플레이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아이팟 터치 8GB ? 26만 9천원, 아이팟 나노 8GB - 17만 9천원, 2011년 11월 초 현재), 애플 제품 초보자는 아이튠즈 등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 등은 아이팟 시리즈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약점을 능히 커버할 수 있는 소비자라면 애플 아이팟 시리즈는 MP3 플레이어 그 이상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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