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 팀에 몸담았지만 이젠 너무도 먼 사이가 돼버렸다. 김성근 전 SK 감독(왼쪽)이 한 남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밑에 있었던 이만수 현 SK 감독에게 독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화? 해야할 때 안하고 거짓말만 했다”
김성근 전 SK 감독이 한때 자신의 밑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만수(53) 현 SK 감독에게 “예의도 벗어난 X”이라는 등 거친 말을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SK에 함께 몸담고 있을 때부터 두 사람은 공적인 관계는 물론 인간적인 관계까지 무너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김 전 감독은 최근 한 남성패션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이 감독이 ‘김 전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전화 했는데 받지 않으셨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만수가 수차례 (전화) 했다고 했죠. 그런데 전화란 것도 타이밍이 있는 거야. 내가 그만뒀을 때와 해임됐을 때, 구단에서 자신에게 연락이 갔을 때 세 번의 시기를 놓쳤다. 나중에 전화가 왔지만 받을 타이밍이 아니라서 안 받았다”며 “예의도 벗어난 X”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시리즈 직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안 받아주시더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감독은 계속해서 “내가 메일을 보내니까 전화 왔더라고. 안 받았지”라며 “메일 문제가 아니야. 와야 할 때 와야지. 바깥에서 자꾸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하더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내가 메일 보낸 거 보여줄까”라며 “(이 감독에게) 메일을 보내 교인이 왜 거짓말을 하느냐. 교회에 가서 하나님에게 사과하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기는 한국시리즈 5차전만 봤다. 보기도 싫었고.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봤다. 그날 질 줄 알았다”며 “습관이 참 무서운 게. 야구 안 보고 스포츠신문 안 보니까 참 좋더라고. 볼 필요도 없고”라며 편치 않은 기색을 드러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