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역습은 시작될까

입력 2011-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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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의 묘미는 지금부터!‘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최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역습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2% 부족한 캐릭터로 시청률 10%대 정체

절묘한 세태 풍자…애정관계 궁금증 증폭
수능 이후 상승세…“방학 땐 탄력받을 듯”

‘세 번째 시리즈는 실패한다는 징크스 깨질까?’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이 21일 40회를 맞았다. 총 120회 예정에서 이제 3분의 1 지점에 도달했다. 시즌1(지붕뚫고 하이킥)과 2(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 이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하이킥3’는 9월19일 시작 이후 두 달 가까이 10% 초반의 시청률에 머물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 시즌 1, 2에 비해 화제 몰이 힘들어

사실 시즌1과 2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이순재, 나문희 등과 같은 캐릭터나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아역의 부재는 ‘하이킥3’를 기획할 때부터 제작진의 고민이었다.

“시즌3에 자기 복제의 인상을 주기 싫었다”던 김병욱 PD는 결국 실직 가장 안내상을 주축으로 한 가족과 20대가 주를 이루는 청춘 이야기를 택했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비슷한 또래의 등장 인물이 많아지면서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렸고, 그 결과 스토리가 산만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붕 뚫고 하이킥’과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탄생한 ‘야동 순재’(이순재), ‘꽈당민정’(서민정), ‘주얼리정’(정보석), ‘빵꾸똥꾸’(진지희), ‘청순 글래머’(신세경) 등과 같은 개성 넘치면서도 시청자의 머리 속에 각인되는 중독성 강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하선이 ‘꽈당민정’을 연상시키는 ‘꽈당하선’으로 몸개그를 보이며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속단은 이르다, 이제부터 시청률 역습 예고

하지만 ‘하이킥3’를 실패한 시리즈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이킥3’는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 방송에서 14.0% (AGB닐슨 집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1일부터 상승세를 보여 시즌 1, 2에서 시청 충성도가 높았던 10대 시청자를 흡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코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88만원 세대들의 취업난, 점차 비뚤어져가는 교육 현장의 이야기 등 세태를 풍자한 이야기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캐릭터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을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알쏭달쏭한 애정관계도 시청률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고영욱-박하선-서지석의 묘한 삼각관계, 이종석, 김지원, 윤계상, 백진희의 사각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은 “전편들의 초반 시청률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는데 부진하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에피소드가 젊은 세대에 집중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으나, 방학을 맞으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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