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달 말 롯데 마무리 행사서 정식 인사
“당장 계약은 팬들·구단에 예의 아니다”
“오릭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계약 조건에 만족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이달 말까지 난 롯데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인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12월 초에 오릭스와 사인을 하겠다”고 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은 조건을 올리겠다는 협상 전략이 아니라 전 소속팀 롯데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선택이었다.
이대호는 24일 오릭스와의 협상 내용을 전하며 “이달 30일 통영에서 열리는 납회에 참석하고 싶다. 이미 구단쪽에도 말씀을 드렸고, 허락도 받았다. 가서 제대로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는 매년 11월 말, 선수와 프런트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한 시즌을 마감하는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30일부터 1박2일간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진행된다. 23일 통화 때 ‘롯데 라커룸에서 아직 짐을 빼지 않았더라’는 말에 “이달 말까지 난 롯데 선수”라고 답했던 그 마음 그대로였다.
사실 이대호는 전 소속팀 롯데에서 FA 권리 행사를 선언하는 순간부터 공식적으로는 롯데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달까지 롯데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월급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롯데는 11년간 몸 담았던 친정팀. 비록 이제 일본에서 뛰겠지만 ‘12월 초에 계약하겠다’는 말에는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부산 팬들에 대한 사랑과 롯데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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