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2연패” 미스터파크가 뛴다

입력 2011-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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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마 최초로 그랑프리 2연패에 도전하는 미스터파크. 11일 그랑프리 경주에서 미스터파크에 기승할 일본인 아카네 기수가 미스터파크를 쓰다듬으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11일 경마 최대 이벤트 그랑프리 출사표
올해 승률100%…국산마 첫 2연승 노려


부산경남경마공원 2010년 대표마, 2010년 그랑프리 우승, 한국경마 최다 연승(17연승) 등 각종 타이틀을 석권해온 ‘미스터파크’가 1년 만에 서울경마공원 경주로를 달린다. ‘미스터파크’는 12월 11일(일) 그레이드 경주 최종전인 그랑프리(GI)에 출전해 최강의 경주마들과 대결한다.

총 상금 4억 5000만원이 걸린 그랑프리는 올 한 해를 결산하는 한국경마 최대 이벤트.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미스터파크’에게 쏠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인 ‘미스터파크’는 2010년 그랑프리에서 ‘터프윈’, ‘동반의강자’ 등 최강의 외산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의 자존심을 한껏 높였다. 올해 6개 경주에만 참가했지만 모두 우승하며 승률 100%를 기록했다.

지금이야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주마로 데뷔하기 전 ‘미스터파크’가 겪은 수모는 경마계에서 ‘전설’로 회자된다. ‘미스터파크’는 1세 때 목장주의 친구인 마주에게 팔렸지만 포입마인 데다 첫인상이 좋지 않아 환불을 요구 당했다. 물건으로 치면 반품인 셈이다. 그 후에도 몇 명의 마주가 ‘미스터파크’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했지만, ‘반품’ 전력이 있는 데다 체형 또한 특출한 면이 없어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김영관 조교사와 마방식구들이 ‘미스터파크’를 적극적으로 훈련시키면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최다 연승기록을 갈아 치우며 9억원 가량의 상금을 벌었으니 환불을 요구했던 마주 입장에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천하의 ‘미스터파크’도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두 번 이상 우승한 국산마가 없다’라는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역대 그랑프리 역사를 보면 2연패에 성공한 마필은 ‘포경선’, ‘가속도’, ‘동반의강자’ 등 외산마 세 마리가 전부이다. 국산마는 2연승은 커녕 ‘새강자’, ‘즐거운파티’, ‘‘미스터파크’’가 한 번의 우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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