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오랜만에 웃음 찾은 맨유

입력 2011-12-11 16:59:1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요즘 불안감에 빠져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악몽을 겪으며 자칫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지난 주말 경기는 더욱 중요했다. 11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홈경기. “우린 챔피언”을 외쳐대는 맨유 서포터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무언가 2% 빠진 듯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챔스리그 바젤(스위스) 원정에서 84분을 소화한 박지성이 대기 명단에 오른 가운데 맨유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더니 2골을 뽑아낸 웨인 루니의 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은 결국 결장했다.

요즘 영국 스포츠 매체들은 루니의 극심한 골 가뭄을 걱정해왔다. 공교롭게도 루니가 못할 때 맨유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날 루니의 진두지휘 속에 맨유가 대승을 챙겨 더욱 의미가 있었다.

맨유는 EPL 무대에서 최근 7경기 연속 한 골씩 뽑아낼 정도로 공격의 무게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 건 10월 초 노리치시티(2-0 승)전이었다. ‘맨유답지 못한’ 계속된 부진에 미디어와 팬들의 질타가 쇄도했고, 확연히 약해진 공격력은 유럽 클럽 최강을 노렸던 맨유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맨유는 ‘팬심(心)’ 달래기에 나섰다. 그들에게는 이름마저 생소한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게 된 맨유는 올 시즌 모든 유로파리그 홈경기 때 시즌권을 가진 팬들에게 무료입장을 결정했다.
올드 트래포드에 위치한 미디어 라운지에서도 오랜만에 훈훈함이 감돌았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 취재진이 맨유를 전담하기 때문에 늘 맨유의 성적과 분위기가 궤를 함께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울버햄턴전은 아주 판타스틱했다”며 모처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런던에서 열린 에버턴전에서 아스널은 1-0 승리를 거뒀으나 박주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맨체스터(영국)|김신애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