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시그널 “중고신인? ‘돌신’이라 불러달라”

입력 2011-12-18 16: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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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시그널.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돌신’이라 불러주세요.”

연예인이 이름을 바꿔 새로 활동에 나서거나, 데뷔는 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해 무명이나 다름없었을 경우, 대개 ‘중고신인’이라 한다.

최근 미니앨범 ‘옷자락이라도’를 발표한 남성듀오 엠시그널은 2005년 나란히 솔로가수로 데뷔한 견우(본명 이지훈·29)와 전근화(28)로 이뤄졌다.

견우는 ‘내 눈물이 하는 말’ ‘발걸음이 들려오면’ ‘나답지 못하게’ 등을 발표했고, 전근화는 ‘건휘’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가 그룹 나인스트리트를 거쳐 실용음악 아카데미에서 보컬 강사와 작곡가로 활동했다.

엠시그널도 이쯤 되면 중고신인의 ‘자격’을 갖췄다. 그들은 “‘돌신’이라 불러달라”고 한다.

“돌아온 신인, ‘돌신’으로 불러 달라. 이제 신인그룹 엠시그널이다. 새롭게 얻은 기회다보니 노래할 때 필사적으로 하게 된다.”

데뷔 동기로 서로 “안면이 있던” 두 사람은 올 여름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OST 작업 때 다시 만났다. 함께 부른 드라마 삽입곡 ‘모르나봐’이 호평을 얻자, 아예 듀엣을 결성하게 됐다.

엠시그널(M Signal)은 ‘기적(Miracle)의 신호(Signal)를 보내다’란 뜻으로, “좋은 감성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엠시그널의 매력은, 호소력 짙은 견우의 감성어린 목소리와, 섬세하고 섹시한 전근화의 목소리가 서로 잘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목소리가 서로 비슷한 면도 있지만, 각각 뚜렷한 스타일이 있다. 둘 다 녹음경험이 10년이 넘다보니 상대를 모니터링하면서 보컬을 다듬고 정리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인위적인 기교, 기계소리도 배제한 정직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정직하고 순수한 목소리로, 마음이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싶었다. 듣고 나면 후련해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현재 학교와 학원 등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두 사람은 “우리를 지켜보는 학생들이 많으니 가수로서도 잘 해야 한다”고 남다른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견우는 현재 명지대와 경민대에서 실용음악과 보컬 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전근화도 한 실용음악 아카데미에서 보컬을 지도하며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고 있다.

엠시그널은 두 멤버 각자가 평소 작업해둔 곡이 많다며 앞으로 자주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신인과 같은 마음이 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간 활동하면서 앨범이 늦게 나오거나, 음반을 내고도 방송활동을 하지 못할 때 조바심은 생기곤 했다. 그러나 음악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엠시그널을 통해 다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견우)

“내 이름을 아는 대중이 별로 없고, 얼굴을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엠시그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 소수이지만 내 팬들에게 나를 좋아해줄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팬도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의 음악활동에 있어서 큰 힘을 얻고 싶다.”(전근화)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inyf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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