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동결·삭감 등 데뷔후 매번 구단에 위임
올 투수 고과 1위…“구단 얘기 들어볼것”
‘끝판대장’ 오승환(29·삼성)이 연봉협상에서도 ‘마무리’로 등판할 태세다. 2005년 데뷔 후 줄곧 연봉을 구단에 일임해온 그가 “이번에는 제일 마지막에 도장을 찍겠다”고 선언했다. 연봉협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전략에 일대 변신이 예고된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2012년 연봉협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비교적 금액차가 적을 수밖에 없는 2군 선수들과는 연내로 협상을 매듭짓고, 우승에 따른 기대심리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군 선수들과는 새해부터 접촉하는 식의 단계적 접근법에 입각해 페이롤(payroll)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투타에서 각기 고과 1위에 오른 오승환, 최형우와는 공식 팀훈련이 시작되는 새해 1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출국하는 1월 16일 이전 결론을 내는 방안을 구상하고 이다.
느긋한 구단의 협상전략을 꿰뚫어서인지 오승환은 26일 “데뷔하고 매번 구단에서 주는 대로 (연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일 마지막에 도장을 찍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억6000만원에서 올해 2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삭감된 연봉을 받았던 그는 “올해 처음 연봉이 깎여 기분이 상했다고 이러는 건 아니다. 또 올해 좋은 성적(1승47세이브·방어율 0.63)을 올렸다고 우쭐한 기분에 이러는 것도 아니다”며 “2006년에도 47세이브를 거뒀지만 연봉을 구단에 일임했다. 단지 이번에는 구단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희망 연봉에 대해선 “구단과 협상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밝히기 곤란하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구단의 제안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본인의 의사도 확실히 표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내년이면 데뷔 8년째를 맞는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과 수술의 여파로 2009년(2승2패19세이브·방어율 4.83)과 2010년(4세이브·방어율 4.50)에는 이름값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 때문에 2010년 동결, 2011년 삭감으로 연봉에서도 주춤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최고의 마무리로 부활한 그가 연봉에서도 명예회복을 벼르는 눈치다. 오승환은 지난해처럼 29일 괌으로 먼저 개인훈련을 떠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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