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프로야구 판세] 박찬호-김태균…‘양 날개 단 독수리, V 다크호스’

입력 2012-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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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인식 감독-양상문 해설위원-이효봉 해설위원. 스포츠동아 DB.

왼쪽부터 김인식 감독-양상문 해설위원-이효봉 해설위원. 스포츠동아 DB.

■ 김인식-양상문-이효봉, 전문가 3인의 ‘대예언’

김인식 국민감독
송신영 등 한화 불펜진 삼성 뺨쳐

양상문 해설위원
이승엽 가세한 삼성이 ‘공공의 적’

이효봉 해설위원
선동열 효과…KIA 우승권 근접

사실 야구 전문가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분석하는 것이 전공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치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약속처럼 빗나가더라도 예측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숙명이다.

스포츠동아는 2012년 신년을 맞아 한국 프로야구계 최고 권위의 전문가 3인 그룹을 통해 판도 예상을 부탁해봤다. 국민감독 김인식, 박사 출신 이론가 양상문, 선수들이 뽑은 해설 1위 이효봉, 이 3인이 선택한 2012년의 팀은 어디일까?


● 삼성, 이의 없는 최강

사실 3인의 예상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그러나 삼성이 ‘최소한 한국시리즈는 무난하다’는 예측은 3인 공통이었다. ▲2011년 우승 프리미엄 ▲결함을 찾기 힘든 전력 구성 ▲이승엽 가세 등이 삼성 대세론을 꼽는 교집합이었다.

양상문, 이효봉 위원은 이승엽 자체의 힘뿐 아니라 최형우, 박석민 등이 받을 반사이익까지 주목했다. 굳이 삼성의 불안요소에 관해서는 “진갑용을 받칠 포수가 없다.” “최형우, 김상수, 배영섭이 작년만큼 해줄지 장담할 수 없다”(양상문) 정도였다. “용병은 알 수 없다”(김인식)는 의견도 있었다.


● 삼성의 대항마는?

확실한 1강을 삼성으로 두자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팀은 어디일까. 이에 대해 세 전문가는 의견이 다 달랐다. 이 위원은 KIA, 양 위원은 롯데, 그리고 김 감독은 한화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KIA에 관해 이 위원은 ‘선동열 효과’를 기대했다. 원래 선발은 탄탄한 팀인데다 김진우, 한기주 두 ‘특급투수’가 불펜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선은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나지완이 부상에 시달렸던 작년보다는 잘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양 위원은 “투수진이 강해질 것은 분명하지만 야수진 백업이 부족하다”고 언급해 4강은 가능해도 우승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양 위원은 롯데를 높게 평가했는데 “이대호가 빠진 타선은 무게가 떨어지지만 메울 수 있는 팀이다. 정대현이 가세한 불펜은 2∼3위는 된다”고 했다. 반면 이 위원은 “4번타자 이대호와 15승 투수 장원준의 공백은 너무 큰 타격”이라는 쪽이다.

김 감독은 전반적 논조에서 이 위원하고 비슷했으나 “다크호스는 한화”라고 집었다. “공격에서 김태균이, 투수는 박찬호와 송신영이 들어와서 마운드가 안정됐다. 류현진도 있다. 그래도 빈 자리가 많지만 다 맞춰진 팀이 있다곤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과 한화가 튀어나갈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 역시 “송신영 박정진 바티스타의 불펜은 삼성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이 위원, 양 위원은 “(우승 전력보다는) 4강 전력 수준”으로 봤다. 다만 박찬호가 현실적 기량 이상의 어떤 묵직한 느낌을 상대팀에 줄 순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KIA, 롯데, 한화에 관해선 한국시리즈 진출부터 4강 탈락까지 편차가 심했다.


●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SK, 두산

SK 왕조의 미래를 두고 세 전문가는 공히 “변수가 너무 많다”고 얘기했다. 이 위원은 전력자체의 변수를 중하게 여겼다. “김광현은 어찌 될 줄 모르겠고, 송은범 엄정욱 전병두 등은 재활을 해야 된다. 용병도 모른다. 불펜도 정대현, 이승호가 빠진 것은 지금은 몰라도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양 위원은 이만수 감독의 새로운 야구가 어떻게 작용할지를 궁금해 했다. “김성근 야구에 젖어 있다가 이만수식 야구로 가는 과정에서 혼돈스럽지 않게 잘 넘어갈 것인가?” 김 감독 역시 정대현, 이승호의 이탈을 심각한 요소로 봤다. 그러나 세 전문가는 공히 SK의 기본저력을 평가했다. 전력 자체는 탄탄하고,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에 4강권 전력은 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반면 두산은 의외로 부정적 우려가 많았다. ▲김선우-니퍼트 외 선발 부재(이효봉) ▲김진욱 신임감독과 일본인 이토 수석코치 체제에서의 하모니(양상문) 등이 그 근거다. 다만 불펜진은 임태훈 등이 돌아와 나아질 것이라 봤다. 반면 야수진의 노쇠화는 두산의 4강을 장담하지 못하게 만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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