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 스포츠동아DB
김선우는 6일 오전 잠실구장내 구단 사무실에서 두산 관계자를 만나 연봉 5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1년 투수 최고 연봉은 손민한이 받았던 6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롯데에서 방출되는 바람에 FA이적으로 SK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대현의 5억원이 1위가 됐다. 그러나 이를 김선우가 5000만원 차이로 추월했다.
계약 후 김선우는 “기분 좋게 사인을 했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과 김선우의 연봉협상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구단은 “16승을 한 투수다.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 SK에서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이 받는 현 투수최고연봉 5억원은 넘게 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김선우도 “연봉책정은 구단이 할 일이다. 다만 개인적인 바람은 성적 외적으로 해준 부분을 염두에 둬달라는 것 뿐이었다”며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4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이다. 김선우는 2008년 두산에 입단한 뒤 4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6승7패, 방어율 3.13. 팀 토종선발투수로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16승을 달성했다. 성적 외적으로도 팀을 위해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