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남] ‘달달한 뮤지컬’이 옛 생각 떠올리게 하네

입력 2012-01-12 1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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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고나’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팬들은 ‘달고나’를 두고 흔히들 ‘복고 뮤지컬의 원조’라고 하죠.

‘복고’야말로 언제 어디서든 제 밥값을 하는 마케팅 상품이지요. 지나친 복고의 유행에 대해 민감해 하는 분들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복고로 포장한 상품을 좋아합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니까요.

2011년부터 드세게 불어 닥친 복고의 바람은 임진년 새해에도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뮤지컬로 한정해 본다면 ‘광화문연가’가 재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아예 ‘나는 복고다’를 이마에 써 붙인 듯한 ‘롤리폴리’도 있습니다.

‘달고나’의 컴백은 어찌 보면 이런 복고풍에 “나도 좀 껴 줘”하며 부는 바람 향해 돛을 올린 경우일지 모릅니다. ‘달고나’야말로 7080세대의 감성을 건드려 재미를 본 대표적인 작품이니까요.

2004년 7월 대학로에서 초연을 했고, 2009년까지 모두 7번을 공연했습니다. 뮤지컬계에서 보기 드문 스테디셀러인 것이지요.
따라서 이번 ‘달고나’의 컴백은 3년 만입니다. 여덟 번째 무대이기도 합니다.

트로트계에서 이름 높은 박현빈이 ‘달고나’의 주인공 ‘김세우’ 역을 맡는다는 사실이 꽤 놀랍군요. 시원시원하게 트로트를 뽑아내던 목소리를 떠올리면, 뮤지컬에도 썩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는 어떨지 모르지만, 방송에서 보여 준 예능감과 순발력을 믿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박현빈과 함께 ‘위대한 캣츠비’, ‘로미오와 줄리엣’, ‘피맛골연가’ 등에 출연했던 박성환이 ‘김세우’ 역에 더블 캐스팅됐습니다.

‘김세우’의 삼촌이자 영화배우를 꿈꾸는 남자 ‘장동건’ 역으로는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 홍록기가 출연합니다. “홍록기가 뮤지컬배우?”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홍록기씨는 ‘록키호러쇼’, ‘형제는 용감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해 꽤 호평을 받은 배우입니다.

여주인공인 ‘오지희’ 역에는 오진영, 문진아가 더블 캐스팅 되었군요. ‘유보영’ 역 김경선의 합류도 든든합니다. 개인적으로 김경선씨의 노래와 연기, 대사의 톤을 무척 좋아합니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 배우라고나 할까요.

‘모차르트’, ‘피맛골연가’, ‘바람의 나라’ 등으로 2011년 한 해를 바쁘게 보낸 명장 유희성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고, ‘폴링포이브’ ‘렌트’에서 인상적인 동작을 보여 준 최인숙 안무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음악감독은 ‘사춘기’, ‘달콤한 인생’의 서정은 감독이로군요.

그나저나 3년 만에 돌아와, 이번엔 얼마나 더 달달한 모습을 보여줄지.
복고풍 작품인 만큼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도 딱인 뮤지컬이죠. ‘큰 웃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달고나’는 2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석 달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합니다.

※ 공·소·남은 ‘공연 소개팅 시켜주는 남자’의 줄임말입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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