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실종…뿔난 신치용

입력 2012-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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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포커페이스로 정평이 나 있다. 어지간해서는 표정 변화가 없다. 하지만 24일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4라운드 원정에서 패한 뒤 분노가 폭발했다. 두 팀의 대결은 모든 게임이 풀세트 접전일 정도로 ‘막강’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상대전적은 2승2패. 하지만 최근 흐름은 삼성화재가 더 좋지 않다.

신 감독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 룸에 들어왔다. 패배가 아픈 게 아니었다. 예전에 비해 확연히 부족한 투지와 근성을 문제삼았다. 위기 때나 잘 나갈 때나 삼성화재가 항상 이어온 기조는 ‘투혼’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한항공전에선 실종됐다. 젊은 피들이 타깃이 됐다. 몇몇 노장들을 뺀 대부분이 스승의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 홍정표가 너무 부진했다. 제대로 해준 게 하나도 없다.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늘 근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지태환과 유광우도 강한 승부사 기질이 없다. 승부 근성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이들의 역할은 미미했다. 박철우와 지태환은 12득점만 합작했다. 노장들의 한계는 뚜렷했다. ‘분위기 메이커’ 고희진도, 리베로 여오현과 몸이 좋지 못한 ‘백전노장’ 석진욱의 투혼도 무너진 밸런스의 균열을 메우지 못했다.

신 감독은 “가빈의 컨디션이 좋다. 동료들이 조금만 받치면 된다. 특히 박철우는 범실이 많다. 자신감을 잃은 게 금세 표시가 난다. 승부를 낼 때 총대를 직접 메는 기질이 있어야 하는데 에이스 기질이 부족하다. 에이스로 성장하려면 결국 스스로 극복하고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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