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에게 원숭이 흉내…또 불거진 EPL 인종차별

입력 2012-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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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전쟁’으로 불리는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에서 또 다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한 팬이 원숭이 흉내를 내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원숭이는 서양인들이 동양인과 흑인을 비하할 때 자주 쓴다.

양 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맞붙었다. 경기 도중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양 팀간의 미묘한 인종갈등 문제가 재점화됐다.

리버풀이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스티브 제라드가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앞에 두고 슈팅하는 순간, 관중석의 한 팬이 에브라에게 야유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것이 방송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 장면은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퍼졌고, 인종차별 문제로 번졌다. 경찰은 원숭이 흉내를 낸 팬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양 팀간 인종차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버풀 수아레스는 지난해 10월15일 맨유와의 경기에서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8경기 출장정지와 4만 파운드의 벌금 등 중징계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영국축구협회는 유독 이번 시즌 선수와 팬들이 인종을 차별하는 듯 한 언행을 자주 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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