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망이는 올시즌도 ‘초구 공략’

입력 2012-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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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판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면서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초구 공략 시 타율 0.352 강세
양승호 감독 “초구 방망이 변함 없다”
강민호 0.338, 김주찬 0.340, 손아섭 0.492, 홍성흔 0.405, 황재균 0.516…. 롯데 주력타선의 초구 공략시 타율이다. 0.261의 전준우나 0.238의 조성환 숫자가 초라해 보일 정도다. 심지어 수비형 유격수 이미지가 강한 문규현의 초구 타율도 0.438이다.

롯데의 초구 강세는 특정 선수에 국한되지 않은 팀 전체의 캐릭터에 가깝다. 2011시즌 전체 데이터를 기준으로 롯데 타자들이 초구에 타격을 시도해 어떤 결과가 나온 횟수(파울 등은 제외)를 세어보면 총 738회에 달한다. 초구 공략 시도 2위 팀이 두산인데 685회인 사실을 감안하면 롯데 타선이 얼마나 초구에 적극적인지를 알 수 있다.

롯데는 단지 시도만 많은 것이 아니라 초구 공략을 했을 때, 결과도 탁월했다. 738회의 초구 공략 결과 중, 안타가 된 횟수는 260회에 달했다. 초구 공략시의 타율이 0.352다. 초구 공략시 타율이 3할을 넘는 팀은 롯데 외에 두산(0.311)과 KIA(0.306)가 전부였다.

이런 롯데의 공격성은 타격코치가 교체된 2012시즌에도 유효할 듯하다. 사이판 전훈을 지휘하고 있는 롯데 양승호 감독은 31일 “타격훈련은 지난해와 별다를 바 없이 진행되고 있다. 초구를 쳐서 결과가 좋은데 굳이 못 치게 할 이유가 없다”라고 예년과 같은 공격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김무관 타격코치(LG행)를 대신해 새 타격코치로 부임한 박정태 코치는 주자가 있을시 팀배팅이나 작전수행 같은 세밀한 부분을 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 즉 ‘총론은 유지, 각론은 보완’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의 타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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