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장으로 본 태극전사 명암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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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위)와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임대이적 구자철 출전기회 잡을 듯
박주영 이청용 지동원 고달픈 경쟁
지난 한 달간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겨울이적시장이 마감된 가운데 구자철(23)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1일(한국시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올 시즌 종료까지 단기 임대됐다. 이적시장 결과를 통해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경쟁 구도와 뉴스의 중심이 됐던 스타들의 움직임 등을 정리해본다.


○구자철 임대이적으로 더 많은 출전기회 잡을 수 있을까

구자철은 임대 이적으로 출전기회를 좀 더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현재 분데스리가 1부 리그 18개팀 중 17위로 강등권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부터 눈여겨봤던 구자철을 영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심한 주전경쟁에 휘말렸던 구자철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팀 전력이 볼프스부르크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많은 선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구자철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등번호 14번을 부여받은 그는 4일 호펜하임과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극심한 경쟁 속 팀에 잔류한 박주영, 지동원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뒤져 출전기회가 거의 없는 박주영(27·아스널)과 지동원(21·선덜랜드)은 이적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스널은 풀럼으로부터 박주영 임대를 제안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동원도 구단의 반대로 다른 팀으로의 임대 이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 가지 위안은 아스널과 선덜랜드가 공격수를 추가로 영입하지 않은 점이다. 하지만 경쟁상황은 변함이 없다. 박주영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출전했던 샤막이 돌아오면서 출전기회가 더 줄어들 전망이고, 지동원도 부상에서 회복한 프레이저 캠벨로 인해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본 유망주 만난 이청용

부상 이후 재활 중인 이청용(24·볼턴)은 같은 포지션 경쟁자를 만났다. 아스널에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미야이치 료가 임대로 볼턴 유니폼을 입었다. 미야이치의 임대 기간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다. 이청용은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주전자리를 놓고 미야이치와 경쟁할 전망이다. 경기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비교하면 이청용이 미야이치보다 앞선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귀 후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볼턴은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어 이청용이 제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이청용에게 경쟁자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번에도 루머만 무성했던 테베스와 혼다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루머를 양산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는 또 다시 팀에 남게 됐다. 맨시티와 불화를 겪고 있는 테베스는 세리에A AC밀란 등과 접촉했지만 결국 이적이 불발됐다. 팀을 이탈해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는 그가 맨시티로 복귀할지 여부가 또 다른 이슈가 될 듯 하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많은 루머를 양산하는 주인공 혼다도 소문만 많았다. 이탈리아 라치오 이적이 성사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본인은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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