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SK 김선형 “골 넣는 순간 황홀했다”

입력 2012-02-07 2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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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사진제공=KBL

“공 들고 마지막 공격 준비하는데 관중들의 환호가 다 들렸어요. 공을 빙글빙글 돌린 건 초조해서였어요. 미프로농구(NBA)를 많이 봐서 그런가? 딱 성공시켰을 때는, 황홀했죠.”

SK 김선형(25)이 또한번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선형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한국프로농구(KBL) 6라운드 서울삼성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3.8초전 결승 레이업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김선형은 세레머니까지 펼치며 환호했다. 김선형은 KBL에서 가장 적극적인 쇼맨십의 소유자다.

“지난번에 KCC랑 할 때 마지막에 넣고 세레머니하다가 감독님께 혼났거든요. 이번에도 눈치를 딱 봤더니 빨리 백코트하라고…아직 3.8초나 남았었으니까요.”

김선형은 올시즌 SK의 마지막 공격을 전담하다시피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처음이 아니라서 부담감보다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라며 “위기 상황에서는 좀더 집중력이 발휘된다”라고 강인한 정신력을 내비쳤다. “대학 때보다 관중이 많으니까 신이 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평소에 올림픽 결승 같은 거 많이 꿈꾸죠. 제가 LA레이커스에서 코비 브라이언트(34)를 제치고 주전 2번을 보고 있고… 개인운동할 때도 내가 막 제끼는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요.”

SK는 이날 3쿼터에는 삼성 김승현(34)에게 휘둘리며 10점차로 리드당하는 위기를 겪었다. 김승현의 화려한 패스가 자극이 되진 않았을까.

“그때 벤치에 있었거든요. 약올랐죠. 그런데 제가 나가서 똑같은 패스를 할순 없잖아요. 저렇게도 하는구나 감탄했던 거 같아요.”

이날 김선형은 4쿼터 수비에서도 빛이 났다. 김선형은 6점차로 뒤지고 있던 4쿼터 막판 삼성의 주득점원 아이라 클라크에 3차례의 결정적인 도움수비를 성공시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던 것.

SK 문경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선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감독은 “수비에서 잠깐잠깐 쉰다. 그래서 별명이 맹이다. 좀더 연륜이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어시스트, 레이업, 슈팅 중에 하나는 확실하게 해주는 선수고, 돌파할 거 알고 처져 있어도 뚫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선형이 같은 애들은 분위기를 띄워줘야돼요.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는 좀 약하지만(웃음) 맡겨주면 해내는 선수니까.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믿음직합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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