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부상·알렉스 퇴출 마운드 공백 불구
홍백전서 구속·볼끝·변화구·컨트롤 합격점
좌완 선발 양현종의 부상, 좌완 마무리 후보 알렉스의 퇴출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KIA는 선발 후보 앤서니(사진)가 첫 실전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자 그나마 가슴을 쓸어 내렸다. 홍백전서 구속·볼끝·변화구·컨트롤 합격점
우완 선발 요원인 앤서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캠프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1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상대로 26개의 공을 던졌다. 2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줘 1실점했지만 직구와 변화구 제구를 점검하는 등판이었기 때문에 성적은 큰 의미가 없었다. KIA 코칭스태프가 주목한 부분은 최고 146km를 기록한 직구 스피드와 볼끝이다.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구속이기 때문에 4월 개막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150km 이상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태다. 특히 볼끝이 묵직하고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는 제구력을 보여줬다. 앤서니는 직구와 함께 싱커, 체인지업, 커브를 시험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지만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도 예리했다.
앤서니는 특히 활발한 성격으로 한기주 등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한국 타자의 성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마운드 밖에서 모습도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연수 경험이 있어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한 이강철 투수코치에게 한국 야구용어를 배워 동료들과 대화에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앤서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승 7패, 마이너리그에서 62승 48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동양야구도 경험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