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랜 비빌 언덕 없어도 국내파 덕에 웃었네

입력 2012-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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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등 국내파 6명 두자리 득점 활약
용병 힐 빠진 전랜, 삼성 잡고 5위 점프
4위 KCC는 2위 확정 KGC 98-85 잡아

프로농구 109만1030명 관중 역대 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3일 삼성과의 인천 홈경기에 앞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특정팀을 고르려면 승률이 80% 이상은 돼야 할 텐데, 밑에 팀이 위에 있는 팀을 고르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가장 최근의 홈경기였던 17일 KT전에서 벌어진 소위 ‘승부조절’ 논란을 두고 한 반론이었다. 전자랜드가 고의로 6위를 해서 일부러 4위 KCC보다 3위 KT와 만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 당시 KT 전창진 감독은 일체의 작전지휘를 코치에게 일임한 채 벤치에만 앉아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유 감독은 23일 “전 감독님이 그랬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후 19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승리했고, 23일 삼성전에서도 전력을 쏟았다. 용병 센터 허버트 힐이 발목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부터 출장이 가능할 듯해 국내선수로 라인업을 짰는데도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가고 있다. 6강 단기전에 대비해 국내선수 옵션을 시험하고 있는데 가드 이현민, 슈터 함누리, 센터 주태수 등이 기대 이상이다.

당초 유 감독은 힐이 다쳤을 때, 잠깐이라도 대체용병을 쓸까 고민했지만 국내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는데 적중했다. 삼성전에선 경기 도중 목을 다친 에이스 문태종까지 3쿼터 이후 벤치에 앉혔는데도 낙승을 거뒀다.

주태수∼이한권의 수비라인이 삼성 용병 아이라 클라크를 효과적으로 막았고, 외곽슛 적중률에서 삼성을 압도한 덕에 쉽게 풀어나갔다. 1쿼터 9점, 2쿼터 10점을 리드해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했다. 3쿼터를 3점차로 밀렸으나 15점차 안팎의 점수차는 4쿼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전자랜드는 88-73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15점)을 비롯해 주태수 이한권 강혁 함누리 이현민이 모조리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낙승했다. 삼성은 단조로운 개인공격에 의존하다 힘없이 패해 꼴찌를 면치 못했다. 다시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26승25패)는 모비스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전주에서는 4위 KCC가 2위를 확정한 KGC에 98-85로 승리했다. 또 23일로 프로농구는 109만1030명을 모아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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