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20-20클럽’ 용꿈

입력 2012-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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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 스포츠동아DB

2000년 프로야구 시상식.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은 박경완(SK)은 20-20클럽(홈런20개-도루20개) 도전의사를 밝혔다. 순간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졌다. 하지만 2001시즌 그는 보란 듯이 20-20클럽을 달성했다.

안치용(33·SK·사진)이 스프링캠프 전, “20-20클럽” 얘기를 꺼냈을 때의 반응도 박경완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마추어시절부터 ‘천재타자’ 소리를 들었지만, 프로 10년간 그의 통산홈런은 25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12개)이 처음이었다. 통산도루 역시 21개. 지난 시즌에는 3개에 그쳤다.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은 “충분히 20-20을 달성할 능력을 갖춘 선수다. 20-20만 해준다면, (개그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해야할 것 같다”며 안치용에 대한 신임과 기대를 표현한다.

일발장타능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내가 2군감독을 하던 시절, 안치용은 2군 선수단 전체에서 2번째로 발이 빠른 선수였다”며 안치용의 주력에 주목했다. 도루의 4요소로 꼽히는 4S(스타트·스피드·슬라이딩·센스) 중 가장 기본인 스피드는 충분한 셈이다. 이 감독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권장하기 위해 선수단에 그린라이트(사인 없이 선수 스스로 판단해 도루를 시도하는 것)를 부여할 것이다. 안치용도 마찬가지”라며 지원시격을 할 뜻도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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